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팅(표를 구매하는 것)을 하는데 금방 매진되어 티켓을 얻지 못했을 때 팬들은 티켓을 양도해 줄 사람을 찾는다. 티켓을 양도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티켓을 주거나 원가와 배송비를 받고 주는 등 여러 경우가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원가 이상의 큰 금액을 받고 티켓을 판매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을 일명 ‘플미’ 라고 한다.
플미란 '프리미엄(premium)'의 줄임말로, 공연 및 운동경기 등에서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하여 비싼 가격에 파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암표상이 그 예이다. 이 암표상들은 PC방의 컴퓨터 한 라인을 통째로 빌리거나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서 티켓을 사재기한 뒤 팬들에게 원가의 두 배, 세 배, 혹은 1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한다. 8월 26일에 있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원가 11만 원에서 3백만 원까지 오른 것이 그 예이다(아래 사진 참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의 간절함이 암표상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인 것이다.
티켓팅 사재기에 사용하는 방법 중 ‘매크로’는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서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든 것이다. 여러 번 해야 하는 일을 간단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이 매크로를 이용해 암표상들은 티켓팅 과정의 명령어를 미리 입력해 놓고 티켓팅 시간에 맞춰 동작시켜 손쉽게 티켓을 손에 넣고 되팔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위 사진과 같이 경범죄 처벌법 제 3조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표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암표의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싶은 마음에 비싼 돈을 주고 그 티켓을 구매하면서 암표상을 신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팬 문화가 점점 성숙해지면서 암표상을 신고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플미는 콘서트 때마다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문제이다.
암표는 콘서트 뿐 아니라 운동 경기 등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수나 스포츠 등의 팬들도 소비자인 만큼 이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을 강화하는 것과 지속적인 암표상 단속이 필요하다.
_구리 YMCA ‘꾼’ 김채은 기자 (k01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