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솜의 시사칼럼]유전자 조작 아기의 탄생으로 비추어보는 유전자 조작 기술

유전자 조작, 윤리적 타당성과 과학의 진보 사이에서의 갈등

지난 3월, 중국인 과학자 허 젠쿠이(He Jiankui) 교수는  “임신촉진 치료를 받던 일곱 커플의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으며, 이 중 한 커플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 큰 파장을 불러왔는데, 대부분의 국가는 과학 윤리 차원에서 아기에게 유전자 편집시술을 하는 것은 물론, 관계된 실험을 하는 것조차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적 규제의 이유는 아기의 유전자 편집을 허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밝혔다. 의료계, 생명과학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유전자 편집을 통해 태어난 아기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해왔지만, 허 젠쿠이 교수는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유전자 실험을 하고 있던 것이라고 그의 의견을 표명했다. 그가 주장하듯이, 유전자 조작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현대 과학기술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심지어 정확한 원인 조차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희귀병들을 손쉽게 치료가능하다.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는, 크리스퍼 기술의 손을 들어주는 궤변론자들은 유전자 편집기술 관련 연구 방향이 실제 질병 치료나 생물설계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유전병이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크리스퍼 기술 개발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식량난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GMO 식품, 즉 유전자 조작 식품은 식품의 생산량을 증대하여,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을 상용화 함에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안전성 문제이다. 이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할 때 원하는 부위의 유전자를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알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유전자 가위기술을 통한 배아 출산 처럼 이렇게 유전자 가위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사람의 한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크리스퍼 기술을 모두 사용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있을것이기에, 이러한 유전자 가위기술은 상류층에게만 특혜를 줄 것이고, 이는 가난의 세습과 되물림 등 사회에서 근절되어야할 상황들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생명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실험 및 기술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크리스퍼 기술, 즉 유전자 가위 기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것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하지만 윤리적 측면, 무엇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지닌 유전자 가위기술을 현대 사회속에서 적절하게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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