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의 동물 칼럼] 나무 위의 게으름뱅이, 나무늘보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여러분은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 있으신가요? 계획 없이 게으르게 방학을 보내는 분들도 계실 거 같은데요. 평생을 게으르게 나무에서만 사는 동물이 있습니다. 나무늘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늘보리라는 보리차 광고에 캐릭터 모델이 바로 나무늘보인데요. 얼굴은 동그랗고 털복숭이  원숭이 같이 생긴 이 나무늘보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나무늘보는 주로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포유류 동물입니다. 나무늘보는 굉장히 느릿느릿하고, 게으른 동물이지요. 그런데 이 느릿느릿한 행동이 나무늘보의 생존 전략인 거 아세요? 나무늘보는 근육량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하고, 270도 돌아가는 고개를 이용해 뒤로 돌거나 몸을 비트는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체력 소모를 줄입니다.(참고:https://blog.naver.com/boram7064/220108326943) 발에 있는 길고 갈고리처럼 휘어진 발톱은 나무 매달려있기 더욱더 편하게 해주는 신체 구조이지요. 이 발톱에 긁혔다가는 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뾰족하거든요. 나무늘보는 보통 나뭇잎 3장만 먹고도 살 수 있습니다. 소화 기간 또한 대략 2주 정도 걸리고, 습한 나무늘보의 털 속에는 이끼가 자라며, 여러 벌레가 공존하여 나무늘보에게 해로운 외부요인들로부터 병이 걸리지 않게 지켜줍니다. 나무늘보는 자신의 몸에서 자라는 이끼만 먹고도 평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내려와서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이 덕분에 나무늘보는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있고, 포식자의 눈에도 잘 띄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늘보는 평생의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내지요. 딱 한순간만을 빼고요.

 

바로 배변 활동을 할 때인데요. 잠도, 밥도, 육아도 모든 행동을 나무에 매달려서 하는 나무늘보이지만. 배변 활동만큼은 땅에 내려와서 본다고 합니다. 배설물을 흙으로 덮어 냄새까지 맡아본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해요. 배변을 보러 내려왔지만 올라가는 시간은 한참 걸리기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쉬운데, 실제로 배변을 보러왔다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든 것을 나무에 매달려 해결하면서 왜 위험하게 배변 활동은 땅에 내려와서 하는 것인지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아마도 나무 밑에 배설물이 쌓이면 포식자에게 위치에 걸릴 확률이 높아서이지 않을까요? 배설물을 땅에 묻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그 이유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나무늘보는 포식자에게 사냥당하는 것이 아니면 죽을 일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 나무늘보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들의 개발로 인해 열대 우림의 면적이 줄어들고, 나무늘보들은 살 곳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에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더는 세계의 무분별한 개발로 죄 없는 야생 동물들의 집을 빼앗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배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루 정도는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하게 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수가 줄어들고, 풀리지 않던 일이 풀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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