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독서 칼럼] 쪽방촌에도 희망이 오길

이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이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난 제목보다 제목 아래 쓰여 있는 빨간 글씨가 눈에 더 들어왔다. 단순히 제목만 봤을 땐 최저 금액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랄까? 아니면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을 담은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최저생계비인가?'라는 제목 아래 빨간 작은 글씨를 보는 순간 최저생계비가 왜?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또 왜? 이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살고 있으며,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최저생계비 4인 가족 기준, 가장은 속옷 3개로 6년, 아이들은 만 원짜리 운동화 한 켤레와 티셔츠 2장으로 2년을 살아야 적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가족이 아프기라도 하다면 병원비는 감당조차 할 수 없고, 당장 끼니와 살 집이 없어 노숙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지하철역 노숙인을 보면서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서 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는 최저생계비를 받으면 풍족하진 않아도 별 탈 없이 잘 살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저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그분들을 바라보았던 나의 잘못된 선입견과 무관심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최저생계비로 한 달 나기'라는 캠페인을 통해 최저 생계비의 현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11명의 체험단은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아 곰팡이가 핀 방과 제대로 씻을 곳도 없는 재래식 화장실이 딸린 쪽방촌에서 생활하게 된다. 최저생계비로 월세는 턱없이 모자라 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고, 평소처럼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차비를 줄인 걸어 다녀야 했다. 이들에게 문화생활은 물론 린스를 사용하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캠페인이 끝나고 참여자들은 최저생계비는 '정말 죽지 않을 정도'의 돈만 지원해 준다는 것이 체험단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이 책에서 한 노숙인이 "집이 없으니 일자리 구할 때 사람 취급을 안 해요."라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대부분 사람은 노숙인을 볼 때 '왜 일을 안 할까?' 게을러서 노숙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리에 노숙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일거리가 있으면 서울의 노숙인 90%는 일을 할 것'이라고. 이렇듯 구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노숙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허드렛일'이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노숙자들을 위한 장기적인 일자리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노숙인 개인이 어느 회사에 가서 일하는 방법도 있지만,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 부업 같은 소일거리를 회사가 직접 가져가서 일을 제공한다면, 더욱더 많은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런 분들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고 복지에 앞장서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코로나 무더위에 쪽방촌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요.'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쉼터가 문을 닫자 "쪽방촌의 몸이 약한 고령자분들이 불볕더위와 코로나 19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쪽방촌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현실적 고통에 처한다. 이는 죽지 않을 정도의 비현실적인 최저 생계비 지금이 아닌 현실성 있는 최저셍계비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56461)

 

그렇다고 쪽방촌 사람들에게 미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김 진수라는 분은 기초 생활 수급을 받으며 문제집 하나 사기도 빠듯하지만,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며 꿈을 키워 오고 있다. 나의 진로는 경영학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가는 빈곤층에게 현실적인 최저생계비 지원을, 기업은 빈곤층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사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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