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사회 칼럼] 채식,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채식주의란 고기류를 피하고 식물성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채식주의가 육류 섭취를 아예 제한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채식주의에도 다양하다. 채식주의자는 먹는 음식에 따라 프루테리언,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페스코 베지테리언, 폴로 베지테리언, 플렉시테리언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1 환경에 대한 관심과 채식주의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채식주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채식주의는 필연적인 흐름이다.

 

 

사회적인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한 것이 그 첫 번째 근거이다. 많은 사람은 잔인한 도축환경 등을 이유로 육류의 과소비를 반대한다. 이처럼 윤리적인 관점에서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하나로 피터 싱어가 있다. 피터 싱어는 공리주의 입장을 이은 철학가이다. 그는 자신의 책 <동물 해방>을 통해 동물권을 주장하였다. 동물권이란 ‘동물도 지각 · 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라는 개념이다. 피터 싱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행복(쾌락)을 느끼는 주체를 인간만이 아니라 지각 및 감각 능력을 지닌 생명체까지로 확대해서 보았다. 그는 2000년 뉴욕 타임스에 ‘저는 "모든 지각이 있는 생명체는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갈 기회가 주어져야 마땅하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을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든 지각이 있는 생명체는 그 자신의 이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따라서 피터 싱어는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채식이 옳다고 본다.2

 

 

둘째로,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꾸준한 걱정이 채식주의를 확대하였다. 아마존 산림 파괴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목축 산업이다. 아마존의 산림 벌채 지역의 65% 이상이 방목되고 있다.3 또, 지난여름 아마존의 다른 구역보다 소고기 생산 구역에서의 화재가 3배 더 빈번했다.한편 가축 사육을 위해서는 물과 식량 등이 필요한데, 많은 양의 자원이 이것을 위해 소모된다. 물을 고기로 전환해서 먹는 것은 상당한 낭비이다. 예를 들어 1파운드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6~21파운드의 곡물과 콩이 필요하며, 파운드의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파운드의 곡물과 콩이 필요하다. 이는 영양소도 다를 바 없다. 곡물을 고기로 전환하거나 곡물에 함유된 영양소를 동물의 영양소로 전환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낭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5 그러나 채소는 상대적으로 작은 물 발자국을 가진다.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의 물 소비량을 1로 두면 잡식을 하는 사람은 그의 13배의 물을 소비한다.6 이러한 이유로 어떤 채식주의자들은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채식한다. 

 

윤리적인 관점은 물론 환경에 대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채식주의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실천하게 될 것이다. 나는 특히나 환경 보호를 위해 채식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어떤 이들은 곡물 생산 역시 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채식주의의 효과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앞서 말한 근거를 보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육류 과소비를 줄인다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우리나라는 채식주의를 실천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 채식주의자 수가 10년 새 10배나 증가함에 따라 채식주의 식품 산업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7  더 나은 현재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육류 소비를 자제하고 채식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 더 많은 이들이 더 빈번하게 채식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833346&cid=43667&categoryId=43667)
2.(참고: https://www.nytimes.com/2000/03/12/nyregion/l-peter-singer-clarifies-his-attitudes-on-sentience-210803.html)

3.(참고: http://diversityinlife.org/?p=7733)
4.(참고: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9/dec/10/revealed-fires-three-times-more-common-in-amazon-beef-farming-zones)
5.(인용: 김성한, 채식이 윤리적 의무인 이유/W. Stephens, ”Five Arguments for Vegetarianism” in S. Armstrong & R Boczlered The Animal Ethics Reader, p.202. )
6.(참고: John Robbins, Diet for a new America)
7.(참고: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NHFTP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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