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지윤의 독서 칼럼] 여덟단어로 나의 삶 가치관 찾기

『여덟단어』를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정말 강력하게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내 인생에 대한 태도를 고민하고 조금이나마 적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게 읽히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수많은 인생에 대한 에세이는 많지만, 이 책은 시간이 지나도 전혀 구식이지 않고 본질적인 무언가를 가리킨다. '저자의 말' 부분에서 이 여덟단어는 결국 연결이 되면서 하나의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읽고 보니 정말 그렇다.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단어들은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서술된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한다. 고등학생이 무슨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나름의 진로와 삶의 태도에 대해서 잠시 읽던 책을 내려놓고 천장을 바라보며 고심할 수 있었다. 물론 8단어 중에 내가 아직 어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결혼, 직장에 대한 것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없지 않았던 나에게 인생은 그리 짧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긴 여정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자존이라는 단어가 나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방향설정을 하지 않은 채로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니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어렵다고 느껴졌었던 경험이 있다. 이는 일부 다른 청소년들도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모든 일에는 기초작업이 필요하듯 인간관계라는 것도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 그 기반, 기초가 바로 자존이다. 이 책의 첫 파트가 자존인 것만 봐도 자존이 모든 일의 기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첫 파트인 '자존'에서 힘을 많이 받았다.

 

이 '자존' 파트에서의 소제목은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이다. 나를 예를 들어보자면 학업에 대해 자책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들과 비교하는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Be Yourself' 너는 너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라고 하는 말이다. 쉬운 말처럼 보이지만 특히 일관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갖기 힘들다. 저자의 비유가 기억에 남는다. '피크닉을 가면 항상 내가 앉은 자리는 잔디가 듬성듬성 자라있는 것처럼 보이고 남이 앉은 자리는 잔디가 푸르러 보인다.'1 그러나 정말 그럴까?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일 뿐 아니라 만약에 잔디가 듬성듬성할지라도 내가 선 자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답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버리고 내가 선택한 길이 정답이게 만들라는 메세지가 와닿았다. 실천은 하지 않고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먼저 하고 눈치를 보는 것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정말 격하게 동의하고 싶다. 프랑스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2 나도 항상 남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그 사람도 알 수 있게 말해주려고 한다. 교육으로 이것을 대입해보면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야 한다. 그 말은 획일화된 사회에서 한 사람의 본질을 찾아주겠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각자에게 상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그 상자에 지식을 넣으려고 하지 그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있냐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바깥에 기준점을 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것이 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많은 학생이 거의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자신만의 고유 능력을 무지한 채로 달려 나간다. 이것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막상 도달했을 때 정작 '나'라는 사람을 모른다면 그것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서서 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방향을 찾기를 원한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그것이 필요하다. 같은 커리큘럼으로 나 자신만의 색깔은 점점 옅어지고 학생이라는 틀 안에 녹아드는 그런 나 자신을 볼 때 한숨만 나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여덟 가지 키워드가 다시 일상에서 일시적이라도 나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독자에게 많은 생각과 동시에 내 가치를 생각해보게 한 이 책은 힘들 때마다, 삶의 방향을 잃을 때마다 읽고 싶다. 그리고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싶고 방황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살아가면서 마스크 속에 우리를 계속 가두고 분출구가 없다는 무기력한 생각이 들 때 언제든 이 책을 꺼내보는 것이 어떨까?

 

각주

1. 인용: 「여덟단어」 8강 인생中 p.125

2. 인용: https://brunch.co.kr/@dreamisme80/282 (속담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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