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근의 IT 칼럼] 세로운 세상, 메타버스

 

최근 메타버스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된다. 새로움을 나타내는 어근인 'meta'와 'universe'의 'verse'를 조합한 신조어인 메타버스는 인터넷 세상 속의 가상공간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소위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 낸 억지 용어는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럴만한 것이 과거에도 충분히 가상공간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게임이든 친목이든 분명히 우리의 삶 일부분이었던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메타버스라는 용어의 등장에 매우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매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이 분야에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보고 싶어졌고 이번 기회에 메타버스를 여러분께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 로블록스라는 게임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1 보통 저연령대의 친구들이 즐기는 게임 이기는 하지만 미국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이 게임을 즐긴다고 하니 그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친숙한 블록 모양의 아바타를 직접 제작하고 게임의 지도까지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자유도를 지닌 이 게임은 어린이들의 새로운 사회 관계망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과 같은 과업을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성장한다. 이 로블록스가 위에서 언급한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이번에는 부동산 투자 분야로 넘어가자.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로 '어스2'라는 가상 부동산 플랫폼이 존재한다.2 사람들은 가상의 지구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건물이나 땅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실제 부동산과 비교해서 매우 적은 금액으로 마치 가상의 아바타를 구매하듯,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플랫폼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 가상 플랫폼 내에서 구매한 부동산의 희소성에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1달러에 구매한 아파트가 몇 달 사이에 몇백 배 상승하기도 한다.

 

또한 '릴 미켈라'라는 가상 현실 인플루언서도 존재한다.'릴 미켈라'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캐릭터임에도 실제 연예인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광고와 매체에 등장하면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낸다. 실제로 300만이 넘는 소셜네트워크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존 연예인들도 '릴 미켈라'의 가치를 파악하고 그와의 협업을 매우 원하고 있으며 그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AR, VR로 대표되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는 1,700조에 달할 것이라 예상하는 보도자료도 있다. 메타버스는 기존의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과 다른 점은 무궁무진한 비즈니스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초반까지도 가상현실은 단지 가능하다는 것을 소개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기술력이 축적되고 가상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개선되면서 메타버스 공간은 매우 큰 비즈니스 분야로 변모한 것이다. 또한, 미래에는 헬스 케어나, 교육, 유통 분야로까지 더욱 확대될 전망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메타버스의 발전 모습을 조사하면서 메타버스를 더욱 긍정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구에는 참 다양한 원인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질병, 가난, 전쟁, 갈등, 차별과 같은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메타버스를 통해서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의 부족한 부분을 어루만져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각주

1. (참고: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234003&cid=42107&categoryId=42107)

2. (참고: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71319092441731)

3. (참고: https://news.joins.com/article/241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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