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주의 교육칼럼 1] 목표를 잃은 꿈을 찾는 교육: 자유학기제

진정한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

우리 사회에서 어릴 적 자신이 꾸었던 꿈, 목표했던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객관적인 수치로 도출해낼 수는 없지만 주위만 봐도 드물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도박과 같이 희박한 가능성 속에서 성공을 찾아가야 하는 도전의 연속이다. 하지만, 가능성만을 믿고 꿈을 위해 전진하기에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다. , 미래에 대한 걱정은 어떤가?


이 뿐만이 아니다. 부모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안내를 해주지 않고, 학교에서도 진로에 대한 명확한 강의가 부족하다. 어쩌면 자신의 확고한 꿈을 가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2014년부터 확대 운영하여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한 제도가 중학교 자유학기제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같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토론, 발표 수업과 같은 학생참여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예술, 동아리, 진로활동을 중점적으로 하는 수업방식으로 전개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진로 탐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을 보면 고등학교 입시부터 치열하기에 비싼 사교육을 통해 교육과정을 앞서나가는 선행학습을 당연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의 성취도를 파악하는 객관적 지표인 지필고사를 생략하고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실시한다면, 이는 오히려 학생들의 사교육만을 강조 시키게 되고, 학생들에게 더 큰 학업 부담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다양한 활동을 정말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닌 입시에 이용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당연히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짜 꿈을 찾아가는 학생들 역시 드물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다른 나라의 제도들 중에는 이런 점을 극복한 경우도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15~16세 정도에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다. 표준화된 강의계획서 없이 학교가 자유롭게 사회, 도덕, 음악, 예술, 철학, 응용논리 등의 프로그램을 결정하여 체험활동을 포함한 활동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실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다른 단체나 기업과 관계를 맺어, 사회에서의 활동을 현실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웨스트 칼리지(중등학교)에서의 미니 컴퍼니 활동(Mini Company)은 모의 회사를 세워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을 배운다. 주식을 발행하여 주주를 모집하고, 시장 분석, 인사, 생산 관리, 판매 등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음악 기술(Music Technology) 수업에서는 실제로 음향 기기나 악기를 다루면서 음악 편집활동을 배운다. TCD(Trinity College Dublin 이하 TCD) 대학에서도 전환학년제 기간 동안에는 빅뱅이론(Big Bang Theory)에 대한 수업을 영상과 작은 충돌기 모형 제작을 통한 실험, 조별로 게임과 토론과 같은 다양한 툴을 사용한다. , 그들은 학생이 중심이 되고, 그 안에서 나를 찾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아일랜드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갭이어’라는 제도가 있다. 이들은 고교 졸업 이후 3~24개월간 해외 봉사, 인턴, 여행, 워킹 홀리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진로 계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15% 이상 향상되었고, 대학 중도포기율도 감소한다고 하니 자신의 진로 탐색뿐 아니라 학업성취도도 향상되는 효과를 본다.


또한, 스웨덴에서는 진로체험학습을 도입하여 우리나라 중2, 3학년 정도의 나이에 의무적으로 1~2주간 학교 수업 대신 기업 등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사회과학, 경영, 공업, 건설, 호텔 등 모두 17개 교육과정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15주 이상의 현장교육을 받게 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의 자신감이 증대되고, 자기지각능력의 발달과 학교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자유학기제는 현실 사회의 직업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다는 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경험해 볼 수 없게 되고, 일반적인 활동으로는 학생들의 관심을 미래의 꿈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나라에 맞지 않은 방식을 외국의 선례를 보고 그대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시 시스템은 외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제도는 모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과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화를 고려하여 개선된 제도의 시행이 필요하다.


예전에 아이비리그의 한 입시담당자가 한 말이 있다. "한국 학생들은 정말 스펙과 성적으로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 하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정말 봉사면 봉사, 성적이면 성적, 엄청난 노력으로 완벽한 성적과 활동을 가진 학생들이 엄청나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입시 경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이를 위해 노력한 모든 것이 정말 그것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판단해본다면 자신 있게 ‘저는 이런 꿈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될 것이다. 자신의 꿈을 미래에 펼치고 있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는 많지 않다. 이를 위한 자유학기제였으나, 아직은 목표한 바에서 약간 어긋나 있다. 이 어긋나 있는 축을 맞추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것도 있으나, 학생들에게 학업만을 강조하고, 인생에서 공부가 전부라는 사회의 인식도 바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꿈을 찾는 교육에서 진정으로 꿈을 찾아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칼럼 소개: 지금 우리사회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가 변화하면서 이에 발맞추어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변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육의 개선점이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수 있는 칼럼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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