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의 생활과학칼럼 1] 우리가 몰랐던 거위 오리이야기

꼭 오리털과 거위털이여야만 하나요?

겨울은 스키 시즌, 크리스마스, 설 등 즐겁고 신나는 일이 많은 시기이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거위, 오리, 닭들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인간은 패딩, 이불 속 등의 충전재로 쓰기 위해 살아있는 이들의 가슴에서 솜털을 뽑는다.


인간의 잔인함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겨울 외투를 입고 있으면서 외투 속의 충전재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우리도 모르게 수천만 마리 동물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심지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계속 사 입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이 한두 벌씩 가지고 있는 오리털, 거위 털 패딩 등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오리와 거위는 끔찍한 동물 학대를 받고 있다. 따뜻하고 가벼운 오리털과 거위털을 얻기 위해 고통에 발버둥 치는 동물을 잡고 직접 손으로 가슴 부위의 털을 뽑는다. 털이 뽑힌 자리에 다시 털이 나기를 기다려 뽑고 또 뽑는다. 결국, 죽을 때까지 생으로 털이 뽑히는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죽이지 않고 산채로 뽑으면 여러 번 털을 얻을 수 있다. 경제성과 생산성 등의 이유로 동물의 고통은 더욱더 커진다. 동물도 사람처럼 아픔과 고통을 느낀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알면서 동물의 아픔을 통해 만든 패딩을 굳이 입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개발이 되거나 이미 대중화된 충전재 중에는 순수한 동물의 털들을 대체시킬 수 있는 충전재가 많이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비윤리적인 동물 학대를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로 3M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웰론 소재 등이 있다.     



이를 대체할 신소재들


1. 신슐레이트(3M Thinsulate)

신슐레이트 소재(3M Thinsulate)는 3M이라는 회사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 소재 안에는 친환경 접착제가 사용되었고 여러 층 구조로 되어있어 복원력이 우수하다. 특히 3M사만의 기술로 뭉침, 눌림, 흘러내림 등의 문제점을 보완한 소재이다. 일반 패딩보다 얇으며, 같은 두께의 오리털 소재보다 1.5배 더 따뜻하다. 어떠한 패딩보다 더 가볍고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성을 유지하고 건조가 빠른 소재이다.


2. 프리마로프트 (Primaloft)

프리마로프트 소재(Primaloft)는 미군들의 옷에 들어간 소재이다. 아프간 내전으로 미군이 파병을 가게 되었는데 오리털 침낭의 습기 흡수 능력 때문에 미군이 전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프리마로프트는 습기에 강하고 보온성이 좋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초극세 섬유로 만들어져서 약간의 방수기능과 땀을 배출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고도의 압축이 가능한 micro fabric으로 만들어졌다.


  


3. 웰론(Wellon)

웰론 소재(Wellon)는 국내 회사인 세은텍스에서 미세(micro)섬유를 특수 가공해 만든 소재이다. 이는 구스다운과 덕 다운과 비슷한 수준의 보온성을 보여주는 만큼 아주 뛰어나고 탁월한 소재이다. 또한, 값도 저렴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털 빠짐 현상이 없다는 점,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우리는 충전재를 얻기 위해 동물에게 가해지는 잔인함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 순수한 오리털이나 구스다운 등 천연소재가 고급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좋은 충전재가 많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오늘부터 천연 오리털이 아닌 인공 소재 옷을 입어보는 것이 어떨까?




칼럼소개 :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는 과학에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있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모두 공감하는 칼럼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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