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원의 시사칼럼 2] 이 시대에 태극기란?

탄핵반대집회와 오늘날, 진정한 태극기의 의미



태극기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태극기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친숙한 존재이다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관공서에서 볼 수 있고 학교 교실에서 볼 수 있고특히 월드컵 등의 큰 행사 때는 페이스페인팅과 응원도구에서도 볼 수 있다. 

어떤가? 참으로 친숙한 것이 아닌가? 오늘 나는 이 칼럼을 통해 우리의 상징이자 역사인 태극기와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태극기의 역사는 언제부터였을까?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태극기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국기로 지정된 것은 1883년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국기 제작방식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모양의 태극기가 쓰이게 되었다그 이후로 태극기는 오랜 세월의 변천을 거쳐 마침내 194910월 대한민국 정부의 심의를 거쳐 오늘 의 태극기가 되었다. 단순히 태극기 유래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태극기의 '건곤감리'와 '4괘'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아주 친숙하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은 7세기 유물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유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은 나주 복암리 고분의 백제 목간 태극문양이다. 이것은 무려 7세기 초반의 것이다.


외국에서 태극문양은 도교의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되었다. 우리나라의 태극문양 연도는 도교의 것보다 약 400년 가량 오래된 문양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태극문양의 시초는 우리나라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삼국시대 이후에도 태극문양은 오랜 역사를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다.



태극기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나라를 잃은 민족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단결하였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독립을 외쳤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있어 태극기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태극기는 무엇인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창에 태극기를 검색해보았다. 연관 검색어로 촛불 태극기’, ‘탄핵반대태극기집회’, ‘태극기 집회 참석 인원’ 등의 연관 검색어가 함께 뜬다. 약간 씁쓸해진다. 연신 여러 방송에서는 촛불집회와 대비시켜 태극기 집회를 조명한다어느새 몇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태극기 집회라는 이름을 달고 미니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제는 태극기를 넘어서 성조기까지 함께 들고 탄핵 반대 구호를 연신 외치는 풍경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좋지 않다. 오늘날 우리에게 태극기는 무엇인 걸까?


탄핵 반대 집회를 사람들은 다른 말로 태극기 집회’,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라고 부른다. 태극기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이제는 태극기 하면 절로 보수단체가 생각나고 한 편으로는 거부감이 들기까지 한다.


그런데, 태극기는 과연 그들의 전유물인 것일까? 태극기와 애국을 운운하며 태극기를 자신들의 전유물로서 내미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약간 의구심마저 든다그렇다고 해서 태극기가 촛불의 전유물도 아니다. 애초에 어느 쪽의 전유물도 될 수 없으니 말이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국기로서 우리와 동고동락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는 필히 우리의 태극기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태극기 집회가 아닌 탄핵 반대 집회’, 보수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태극기를 되찾아야 한다. 오늘날 진정한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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