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글로벌 차세대리더 연변조선족의 어제와 오늘을 듣다.

고양 글로벌 차세대 네트워크 2016년 중국-러시아 연수 테마기사 제9편


'연변'. 중국의 소수 민족 자치주 중 하나인 이 연변조선족 자치주는 한반도 전체의 4분의 1 정도의 지역으로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지역임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연변과 연변조선족은 어떤 의미일까? 17일 마지막 일정으로 학생들은 호텔에서 손춘일 연변대 인문과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연변과 조선족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사에서는 그 강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강 사이의 큰 섬, 간도(사이섬)


현재의 중국에는 한족이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55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다. 중국에는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진 자치주 30개가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이곳 조선족 자치주이다. 연변은 한 마디로 군 삼각지대라 할 수 있다. 러시아,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동해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도 마주하고 있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곳이다. 용정, 연길, 화문, 훈춘, 도문을 연변이라 한다. 해방 전에는 간도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홍수가 나면 두만강 사이에 생기는 큰 섬을 간도라고 부르다가 연변 전체를 간도라 이르게 된 것이다. 이 개념의 확장으로 연변을 북간도, 압록강을 서간도라 하기도 한다.


한인들의 이주 역사가 담긴 곳, 연변 


연변으로 한인의 첫번째 이주는 19세기 후반기이다. 한일합방 이후에 이주를 오는 이들은 더 늘어났다. 토지정리사업으로 '파산농'들이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그로 인해 대거 만주로 이주해왔다. 그 밖에도 반일지사, 애국지사들 또한 압록강, 두만강을 통해 건너와 항일기지로써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논농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이 땅에 한인들은 실험 끝에 논농사를 성공시켰고 점점 확대해 나갔다. 이에 중국의 조선족들은 스스로 당당하다. 자신들이 이 땅(연변)의 주인이라 생각한다.



항일의 중심지, 연변


연변의 조선인들은 서전서숙 등의 근대식 교육을 통해 반일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를 이루어 나갔다. 또한 1919년 3월에는 3·13운동을 벌이며 일제에 항거하기도 하였다. 이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사실 계획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변 곳곳은 독립기지, 군사학교, 반일무장단체들이 위치하며 다양한 독립운동 활동에 주무대가 되었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는 일본군을 상대로 이루어낸 쾌거이기도 했다. 그러나 반면 많은 일제의 분풀이로 연변의 많은 조선인들이 희생되기도 하였다.


문화교육이 발전된 곳, 연변


연변에는 유독 문맹이 적다. 50년대에 이미 문맹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였다. 중국 56개의 민족 중 한족을 제외하고 민족교육이 이루어진 곳은 드물다. 그만큼 조선족은 연변에서 교육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조선인민군 군가 등을 작곡한 작곡가 정률성, 세계 속도스케이트시합에서 첫 금메달을 딴 나치환 등 조선족 출신의 유명인사도 많다. 


앞으로의 연변과 조선족


지금 현재 조선족 중 약 10만 명 즉, 절반에 가까운 수가 해외에 살고 있다(일본에 3만, 한국에 80만 등). 이러다 20%~30%도 안 남게 되면 존재는 가능할까? 아무도 장담 못한다. 그래도 현재 조선족들의 돌아오는 수치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땅에서 살면서 당당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력을 높여 중국 주류사회에 편입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사회에서의 경쟁도 중요한 것이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한국과의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충돌은 불가피하다. 열린 마음으로의 수용이 중요하다. 중국 조선족의 사명은 바로 '중재자'가 되야 할 것이다.



강의 후 학생들은 질문을 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변 조선족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거친 땅을 일구어 내고 그 땅에 자리잡아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인상깊었다. 그리고 한 편 한국과 조선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한국과 조선족의 소통과 교류가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선족의 미래와 그들이 사는 터전인 연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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