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석의 사회 칼럼 2]보육교사 상습학대, 누굴 위한 어린이집인가

 

어린이집은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들에게 바쁜 업무시간 동안의 아이 보호의 역할을 또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의 기초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서 많은 학부모의 인기를 끌어 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까지 4세~6세 사이의 아이를 둔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집'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까? 분명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어린이 상습학대 사건이 그 이유이다. 어린이집 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어야 할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도리어 아이들을 학대, 폭력의 대상으로 삼아왔다는 사실에 '과연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을까?'하는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북 구미에서도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만 4살 어린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확인해,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24일부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정 모씨를 조사 중이다. 정씨는 작년 7월~9월 어린이집에서 4살짜리 어린이 7명을 20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양손으로 어린이 볼을 잡고 흔들거나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는, 식사 중인 어린이에게 젓가락을 던지고 식판을 빼앗기도 하는 등의 폭력, 학대행위의 경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선생님이 주먹으로 배와 머리 등을 때렸다'고 진술하기도 하였다. 얼굴과 가슴 등에 상처가 난 적도 있다"고 했다. 정 모씨의 폭력, 학대행위로 고통받아온 아이들은 현재 불안에 떨거나 밤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구미경찰서의 수사 진행으로 이 어린이집은 폐업신고를 한 상태이다. 이렇게 최근의 사례를 보듯이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폭력 행위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상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부담 없이 맡길 수 있는,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학부모의 부재를 채워주어야 할 어린이집의 존재가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다. 일부 보육교사의 아이를 향한 폭력과 학대로 점차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굳혀져 가는 어린이집, 과연 누굴 위한 어린이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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