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고궁으로 가을 나들이 나오는 학생들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고궁 무료입장

최근 거리에 나서면 셔츠와 청바지 대신 저고리에 허리치마를 두른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고궁에 입장해 보면 한복을 입은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아 졌다. 바로,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한민족 고유의 의복이면서도 살면서 돌잔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손에 꼽을 정도로 입는 한복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보인다. 짧은 치마와 몸매를 부각시키는 의상과는 정반대로 몸의 선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편하고 하늘하늘한 한복 치마로 학생들이 눈을 돌렸다. 전통 한복을 변형하여 저고리는 더 몸에 붙게, 치마는 조금 더 짧고 화려하게 만든 생활 한복도 함께 인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생활 한복을 입고 거리로 나선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 주변의 한복 대여점도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 아직은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인 한복을 싼 가격에 대여해 입고 고궁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는 학생들 때문이다. 한복은 1만 4천 원에서 5만 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다. 저고리, 치마, 머리 장식과 꽃신까지 대여해 궁으로 나선 학생들은 저마다 한복의 선을 강조하는 포즈를 취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와 한복에 대해 서투른 영어로 설명해 주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한다. 



한글날을 맞아 친구들과 한복을 대여해 창덕궁을 찾은 김지율(18)학생은 “항상 한복을 입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입고 거리를 걷고 궁에 와보니 시선들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좋기도 하다.”며 “우리의 의복인데 간혹 왜 입었냐며 무슨 행사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안타까웠다.”고 한복이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췄다.


또, 정윤희(17)학생은 “아무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의상이다 보니까 입고 나니 자연스레 발걸음도 조신해지고 바른 말을 쓰게 된다.”며 “치마가 접혀있으면 다가와서 바로해 주시는 할머니들도 계시고 너무 곱다며 사진을 부탁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통의상인 치파오와 유카타, 기모노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는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과는 달리 한복은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날 입는 옷이지만, 생활한복 시장의 확대와 한복 가격의 인하로 점차 한복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15 한복의 날-달빛 한복패션쇼' 행사가 서울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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