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실의 언어칼럼 3] 길을 헤매지 않는 방법

고전 속에서 발견하는 삶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오늘은 이 수단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책, 그 가운데서도 고전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2학년 때 고전이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읽던 것이 좋은 책이었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고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더 좋은 성능,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서 조건 없는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은 차츰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 정도가 심화하면서 현재는 물질적 가치를 무조건 중시하게 되었으나 왜 그것이 내게 최우선의 가치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잃은 채 잘못된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모두가 생존을 중시하면서 생존이라는 참뜻에 대해서는 사유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것은 무한경쟁사회 등 사회의 부정적인 일면을 더욱 가속하는 원인이 되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의미하는 생존이 아니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자아실현으로서의 생존이라는 의미를 완전히 잊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문제가 무엇인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쳇바퀴를 돌리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것이 분명히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 잠깐의 멈춤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멈춘다면 이미 이러한 문제를 경험한 선인들의 치밀한 생각이 들어있는 고전 속에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길을 찾게 해준다는 것. 고전을 읽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수의 물에 휩쓸려서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고전을 읽으면 현인들이 죽음 앞에서도 추구했던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읽으며 과연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인생에서 나침반 역할을 한다.

 


목적지 없이 돌아가는 삶, 사람들은 이 세상에 단 한 번 태어나서 살아가는데도 그저 휩쓸리기만 한다. 참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가야 하는 길이 이 길인지 미처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사는 것이다. 잠깐, 멈춰서 어떤 고전이든 읽어보자. 여러분에게 고전 속에서 길의 이정표를 찾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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