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식생활

식생활 습관, 외식문화, 식당에서의 좌석 배치, 식사 예절

한국과같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 중국 직장인들은 아침을 잘 챙겨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보통 아침에는 채소나 고기가 들어 있는 찐만두, 찐빵, 꽈배기 모양의 밀가루 튀김, 우리나라의 콩국과 비슷한 '도우장' 등을 사 먹는다. 점심때는 직장의 구내식당 혹은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데, 보통 덮밥류를 즐겨 먹는다. 저녁은 대부분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데, 다소 간단했던 아침과 점심밥을 보충하려는 듯 잘 챙겨 먹는 경향이 있다.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중국의 가족들은, 남녀구별 없이 먼저 퇴근해 집에 들어온 쪽이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1949년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위치에서 직장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남자가 주방에서 요리하고 여러 가지 집안일을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생일이나 진급과 같이 축하할 일이 생기면 주로 가족들과 친척들, 혹은 친구들과 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식 메뉴에는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중국의 화려한 요리들이 포함되었다. 요리는 주요리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는 간단한 음식인 량차이, 주문 후 즉시 볶거나 튀겨서 만들어 내는 주요리인 러차이, 주식, 그리고 탕 순서로 나온다. 주식으로는 흔히 만두, 밥, 면 같은 것들이 나온다. 탕은 우리나라의 국과 비슷하나 훨씬 걸쭉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식생활 습관과 다른 점은 주요리가 다 나온 뒤 양이 부족할 때 주식을 시키고, 탕을 맨 마지막에 마신다는 점이다.


식당에서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때는 좌석 배치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연장자나 손님은 문이 바라보이는 가장 안쪽 자리에 앉고, 서열이 낮은 사람일수록 문 가까운 자리나 문을 등진 자리에 앉는다. 요리가 나오면 각자 앞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는데, 이때 손님이나 윗사람에게 먼저 요리를 권하며 다른 사람이 맛볼 수 있도록 한꺼번에 많은 요리를 덜어가지 않는다.

젓가락으로 요리를 심하게 뒤적이거나 소리 내어 음식을 씹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여긴다. 중국 사람들은 흔히 밥그릇을 들고 밥을 먹는데 이것은 우리와 달리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 아니다. 중국의 쌀을 대부분 찰기가 없는 데다가 젓가락으로만 밥을 먹기 때문에 생겨난 식습관이라 할 수 있다. 숟가락은 탕을 떠먹을 때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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