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의 생활과학칼럼 5] 홍합으로 만든 접착제

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식품 중 하나인 홍합이 최근에 의료용 접착제로 주목 받고 있다.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팀은 홍합이 바위 등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접착 단백질을 활용해 의료용 접착제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봉합사로 꿰매는 역사를 첨단의료용 접착제가 대신 하는 의료계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홍합


홍합은 ‘족사’ 라는 물질의 수용액을 분비한다. 이 액체 단백질이 굳으면 홍합 하나가 약 125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홍합이 분비하는 단백질 접착제 성질은 웬만한 화학 접착제보다 더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재생 및 흉터예방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이 접착제를 실험용 쥐의 피부에 발랐는데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상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랐고 흉터 역시 정상적인 피부조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 되었다고 한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수술용 실은 상처부위에 흉터를 남기고 염증이 생길수도 있으며 약한 조직에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홍합 접착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내부 장기를 봉합하는데도 홍합 접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방광이나 대장 등 내부 장기를 수술하는 경우 기존 의료용 접착제는 체내 수분 때문에 접착력이 떨어져 실로 수술 부위를 봉합해야 했다. 하지만 홍합 접착제는 체내에서도 강한 접착력을 유지해 내부 장기의 수술 부위를 완전히 봉합할 수 있다. 의료용 봉합실을 사용하면 염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는데 홍합접착제는 자연소재 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고 안정성이 우수하다.


홍합 접착제를 다양하게 개발하면 단순한 접착이 아닌 재생, 약물 전달, 등의 소재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장기가 손상된 환자, 골절 환자, 피부가 갈라진 환자, 치과용 접착제, 등 의료계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수술 하면 꿰매고 흉터를 치료하는 장면 대신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대된다.


* 사진출처 : http://www.mof.go.kr



칼럼소개: 요즘에는 창작의 시대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가지 창작과 과학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김민성의 생활과학 칼럼은 재미있고 실용적인 과학정보를 알려주는 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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