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DMZ 국제다큐영화제 현장 취재] 청소년이 만드는 다큐영화, 대단한걸?

<친구들>,<파벤의 역사>, <한발짝>의 상영 및 감독과의 만남

영화, 청소년에게 영화란 어쩌면 그냥 웃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 역시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이 영화들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13:00 - 13:47 의 청소년경쟁 단편2를 관람하였다. 청소년경쟁 단편 2의 구성은 <친구들>,  <파벤의 역사>, <한발짝>이라는 영화이다. 간단히 작품당 소개 및 평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2급 청각장애인인 소라가 3년간 어떻게 공연팀에서 활동해왔는지를 설명하며, 생활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공연 중 소라의 보청기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소라가 순간 아무것도 듣지 못하며 친구들의 생각 전환에 대해서 담은 다큐멘터리다.


필자의 평 :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에게 신선함과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불러올 수 있는 영화였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중간의 어떤 사고로 인해서 바뀌게 된 것도 굉장히 의미 있다 본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로 인해 메시지가 변경되었다면 그만큼 영화의 구성 또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게 좀 더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이었다.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선배들로부터 대물림 되는 악습인 '파인애플 벤치에 앉지 않기' 에 대해서 그 근원을 찾아보며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는 문화적 억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필자의 평 : 필자는 개인적으로 영상을 만들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얼마나 분명하고, 그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전달하려고 하는가를 많이 본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아쉽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첫 번째, 전하고 하는 메시지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이 사회의 악습, 문화적 억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라고 하셨지만, 이 작품에서 사실상 이 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풀어나가는 방식이 학교 선배들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만 반복하는 느낌이다. 지루하다고 느낄만한 요소가 다소 있다고 본다. 굳이 이렇게까지 러닝타임이 이렇게까지 길어야 하나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라고 본다.



영화의 감독이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전쟁을 공부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영화의 감독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 전쟁의 참혹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상상하고, 자신이 상처를 입은 것처럼 아파한다. 그런 감독이 전쟁을 배우면서 자신을 둘러싼 이와 비슷한 우리의 보기 싫은 현실들을 마주하고, 영화에 끝에 감독은 그 현실 중 하나인 촛불시위에 참여하며 막을 내린다.


필자의 평 :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일 분명했다. 또한, 그로 인해 변화하는 화자의 모습 또한 보여주며 우리에게 변화를 일으킬만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자는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이러한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와 같은 관객들을 위해 자신의 배움의 과정에서 힘든 모습을 조금만 더 적나라하게 담았으면 어땠냐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이 이러한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던 작품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비록 청소년들의 작품상영은 끝났지만(9월 24일 기준), 이러한 묵직하고 좋은 메시지들을 담은 다큐영화 하나가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에 묵직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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