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 더 넓은 무대를 향한 첫걸음, 고양시민축구단의 당찬 도약

여기 K리그 팀 못지않은 구단 운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찬사를 받은 팀이 있다. 바로 K3 베이직 소속의 고양시민축구단이다. 2008년 창단 이래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든 고양시민축구단은 김진옥 감독의 지도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서 K3리그란 아마추어 최상위 리그이다. K3리그는 어드밴스와 베이직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어드밴스가 K3리그 중 상위그룹 개념이고 베이직이 하부그룹 개념이다. 이 두 그룹은 같은 리그에 속해있기 때문에 상호간의 승강은 가능하지만, 상위리그인 내셔널리그로의 진출은 불가능하다.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연고지 밀착화를 이룰 것이라는 시즌 초반 고양시민축구단의 당찬 포부는 감히 성공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자, 지금부터 2017시즌에 있었던 고양시민축구단의 굵직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 같은 고양끼리 도와야죠! 라이프 스포츠 브랜드 'VENTUS' 입니다.

K3리그 중 가장많은 유료관람객을 보유하고 있는 고양시민축구단이 올시즌 후반기 부터 벤투스(VENTUS)라는 브랜드와 의류 스폰쉽을 체결하게 되었다. 벤투스는 라이프 스포츠 브랜드로 축구, 풋살,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에 걸쳐 동호인들이 더 즐거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아마추어 동호인 브랜드이다.


공교롭게도 벤투스 역시 고양시민축구단이 창단한 2008년도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뿌리 내려 시작하였다. 또 벤투스는 시중에 나와있는 단순한 전사유니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높은 퀄리티의 원단과 뛰어난 디자인을 접목시켜 카피제품이 아닌 그들만의 아이덴테티를 이어가고 있다. A사, N사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자국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것 처럼 벤투스도 자신들만의 제품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벤투스의 고양시민축구단 유니폼은 고양시민축구단 홈페이지(www.goyangfc.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K3리그 최다 유료입장객! 고양시민축구단이 해냈습니다.

대한민국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10명이라고 가정하자. 그 중 7명은 밤을 지새우며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볼 것이며 2명은 종종 K리그를 관람할 것이며 1명정도만이 K3리그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K리그 소속 구단 중에서 FC서울, 수원삼성블루윙즈, 전북현대모터스와 같은 빅클럽을 제외하면 유료관중 1,000명을 돌파하는 구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앞에서 언급한 세 팀도 평일경기같은 경우에는 관중수가 1,000명에 조금 못미치기도 한다. 프로리그가 아닌 K3리그에서는 300명 정도의 관중을 운집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올시즌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한 고양시민축구단은 K3리그 최초로 864명이라는 유료관람객을 운집시키며 K3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시즌 평균 관중은 약 420여명으로 지난 해까지 고양시를 연고로 활동하다 현재는 해체된 고양 자이크로 FC의 평균관중 353명보다 100여명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축구단

시민구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고양시민축구단은 지역주민과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벤투스와 계약한 뒤 고양시민축구단은 벤투스 맥파이 풋살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고양시 관내 중고등학생들의 경기 관람을 유도해냈다. 고양시 관내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풋살대회는 고양시민축구단의 홈경기가 끝난 직후 조추첨을 진행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고양시민축구단의 홈경기를 관람해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함과 동시에 스폰서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고 참가선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축구경기도 보고 직접 대회에 참가해 상품까지 얻어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다. 정기적으로 개최된 대회를 통해 고양시 관내 중고등학생들 머릿속에는 고양시민축구단과 벤투스라는 글자가 각인되었을 것이다. 또 그들의 홍보로 주변 친구들까지 참가하게 된다면 홍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두 번째 활동은 축구클리닉 실시이다. 고양시민축구단은 선수가 직접 지도하는 축구클리닉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지역주민이 직접 선수에게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그 결과 지역주민들이 인근 풋살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볼을 차며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경기에 뛰는 선수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그야말로 시민구단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고양시민축구단. 찬란했던 17시즌이 종료되었다. 많은 것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던 한 시즌이였다. 겨울 휴식기를 통해 고양시민축구단은 장차 빅클럽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 [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는 경기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축구계의 트렌드를 알기 쉽게 읽어주는 축구 전문 칼럼입니다.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전하기 위해 저자세로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읽으면서 불편하셨던 부분이나 잘못된 내용, 다음 주제 추천 등을 메일(vamos_2002@daum.net)로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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