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포비아' 사회를 요동치게한 화학물질들

햄버거, 베이컨, 살충제 계란 까지..


지난 2017년 대한민국이 겪은 불미스러운 일들 중 먹거리포비아를 1순위로 꼽아도 과언이 아니다. 먹거리 포비아란, 포비아(Phobia)는 공포증을 뜻하는 말로, '먹거리포비아'는 먹거리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사실, 먹거리포비아란 단어가 생겨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렇듯 사전에 새로운 신조어로 등재될 만큼, 우리 사회는 먹거리포비아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2017 Fipronil eggs contamination)은 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과 난제품이 유통된 사건이다. 2017년 8월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되었다. 페닐피라졸 계열 살충제로, 1993년부터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살충제다. 


벌레의 중추신경계를 파괴해 살충 작용을 하는데, 개나 고양이 등 동물에 기생하는 이나 진드기를 잡는 데 사용된다. 또한 가정용 바퀴벌레 살충제로도 많이 쓰이며, 농가에선 작물을 해치는 해충 박멸에 사용되고 있다. 피프로닐은 독성이 강한 편이어서 사람이 식용으로 삼는 작물, 축산물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중간 정도의 독성을 가진 2등급의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피프로닐은 충분히 익혀도 파괴되지 않으며, 인체에 유입되면 주로 체내 지방에 축적된다. 또 분변으로 배출되기는 하지만 다른 농약 성분보다 배출 속도가 더딘 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프로닐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최근 소세지, 베이컨 또한 이러한 화학물질들의 위협을 피해갈 수 없었다. 대부분에 육공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L-글루탐산나트륨과 아질산나트륨이 바로 문제의 화학물질이다.


먼저 L-글루탐산 나트륨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 물질은 흔히 MSG라 불리는데 이에 안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 논쟁이 분분하다. 이의 제조과정을 살펴보자면, 사탕수수 원장에 미생물을 투입하여 발효-발효된 사탕수수 원당에 황산을 넣고 암모니아로 중화시켜 글루탐산 원액 제조-가성소다(양잿물)을 넣어 물에 잘 녹는 글루탐산 나트륨을 제조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제조과정과 같이, L-글루탐산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에는 솔직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로, 아질산나트륨에 대해 알아보자면, 이는 육공 식품을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색소이다. 또한,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 억제 효과가 있어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문제는 아질산나트륨을 먹었을 때 체내 '아민'이라는 육류의 단백질 성분과 결합하면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이트로소아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얼마 전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육가공식품을 담배,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먹거리포비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근본적 요인을 일차적으로 식품 제조 업체에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식품 부실 관리로 인한 정부의 탓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2018년에는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먹거리 포비아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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