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칼럼 14]한류열풍의 중심 베트남을 주목하라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베트남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그래서인지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나라보다 높다요 근래에는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 때문에 이러한 관심이 더욱 폭발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부임 3개월 만에 아시아 축구 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이란 기적을 만들어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베트남의 히딩크, 국민 오빠라는 별명도 붙었다이번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베트남 순방에 나선 대통령도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축구팀 훈련장을 찾아 박 감독을 격려했을 정도였다.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은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로 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1년간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150만 명을 넘는다또한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이며 한국 기업의 투자가 베트남 경제성장을 이끈다 해도 무방하다.

 

양국 간 교역액은 작년 한 해만 해도 40% 이상 증가해 640억 달러에 달했고,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면서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20년까지 양국의 교역 1천억 달러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베트남의 문화계에서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특히 높은데 이 때문에 한류에 대한 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드라마 풀하우스’, ‘써니이 리메이크되고 많은 케이팝 가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다산 정약용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며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이 머리맡에 두고 매일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는 책이 목민심서라는 것을 알며 왠지 모를 연대감과 자긍심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문화적 공감대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먼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교 문화를 공유하고 한자 문화권으로 묶여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또 두 나라 모두 식민 지배와 분단, 전쟁을 겪은 아픈 기억이 있다가족 중심의 공동체 정신, 근면하고 심지가 굳은 민족성 등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다는 점도 닮은꼴로 꼽을 수 있다역사적으로 거대한 중국과 미국에 대항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꿋꿋이 지켜낸 점은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 관계에서 민감한 이슈인 한국의 베트남 참전 문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어린 발언이 베트남 지도부의 공감을 이끌어내 한-베트남 우호협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복잡한 외교안보 방정식과 줄다리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문제이다이 와중에 베트남과의 적극적인 관계는 이런 복잡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문화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크다.

 

 

 

칼럼소개: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  칼럼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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