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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모녀 사건, 수상한 여동생...

극심한 생활고로 죽음에 이른 한 모녀를 사망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어느 곳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

증평 모녀 사건, 수상한 여동생...



지난 6일, 증평군 한 아파트에서 A씨 모녀는 극심한 생활고로 유서를 남기고 4살 난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녀 사망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아파트 관리사무소, 주민, 경찰, 증평군 등 어느 곳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남편이 그립고, 아이도 내가 데리고 가겠다. 동생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경부 자창, 독극물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월 중고차 판매 사기 등 혐의로 괴산경찰서에 두 차례 피소된 상태였다. 괴산경찰서는 12일 저당권이 설정된 A씨의 차량을 판매한 혐의로 피소된 B씨가 자진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월 2일 A씨 소유의 SUV를 1350만원에 중고차 매매상 C씨에게 팔았다. 매도 당시 B씨는 C씨와 이 차에 설정된 저당권을 풀기로 약속했지만 다음 날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버렸다. 경찰 조사 결과, B씨가 차를 팔 때 언니인 A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A씨의 대출금 상환 명세, 카드 사용 내용, 월세금 납부 내역, 수도사용 여부, 우편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망한 지 4개월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가 C씨에게 차를 판 시기가 A씨의 사망 추정시점과 맞물리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B씨를 A씨 모녀 사망 원인과 차량 매각 경위를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자진 출석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11일 귀국해 자진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던 B씨가 입국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생계를 비관해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났는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생존권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지난해 4월 청주시에도 평소 주변과 교류 없이 생활하던 K씨가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비극과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서로 간의 관심 등 공동체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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