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 이제는 신적인 존재?



지난 43,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항의하던 두산 오재원이 퇴장당했다. 당시 오재원은 삼진을 당했고, 심판에게 안 높아요?”라고 판정에 대해 묻던 과정에서 퇴장당하며 억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KBO올 시즌에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감독자 간담회를 통해 선수들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항의에 관련해 공지 사항을 공유했다. 따라서 오재원의 항의는 룰에 대한 부분이 아니다.


선수가 볼 판정에 대한 것은 심판에 물어봐선 안 된다. 박종철 구심이 1차적으로 주의를 줬다. 선수가 다시 항의성으로 또 따져 물었다. 퇴장 사항이 맞다라며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결국 선수와 심판, 팬과 심판 사이의 신뢰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그리고 지난 10, 두산 양의지가 7회 초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갖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7회 말, 양의지가 곽빈의 연습투구를 피하며 주심이 공에 맞을 뻔했다. 이 일로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양의지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그 결과 벌금 300만원과 80시간 봉사 징계를 받았다. 물론 양의지의 행동이 옳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항의를 하면 퇴장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길이 없어졌고, 심판들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 권위적으로 바뀌게 되자 답답해진 심정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 졌다.

    


그러던 중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사건이 터졌다. 지난 13, 4회 초 삼성 이원석이 삼진을 당하고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 하지만 퇴장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그리고 같은 경기의 7회 말 한화 이용규가 삼진을 당한 후 제자리에서 뛰며 혼잣말로 욕설을 했다. 이를 들은 주심은 이용규를 불러 세운 후 퇴장시켰다. 43일 오재원의 항의는 퇴장사유가 됐지만, 이원석의 항의는 퇴장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또한 이용규는 직접적으로 항의를 하지 않았다. KBO의 규정을 살펴봐도 혼잣말을 사유로 퇴장시킬 수 있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이용규는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KBO"퇴장 관련 경위서를 받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서 검토하겠다"라고 얘기하며 KBO 상벌위원회로 회부될 가능성까지 생겼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징계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현재 심판들의 권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규정, 심지어 KBO조차도 심판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은퇴한 선수들이 심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선수들이 심판이 되면 지금과 다를 것 없는 상황이 다시 올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KBO는 지금 당장 변화를 줘야한다. 지금 KBO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 업이 아닌 선수, 심판 간의 신뢰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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