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 (chimera) :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다른 조직에 서로 겹쳐 있는 유전현상 또는 서로 다른 종끼리의 결합으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유전학적인 기술.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키메라 배아, 즉 이종 장기 이식이란 인간의 줄기세포를 양이나 돼지, 쥐 등에 넣어 인간의 장기를 배양해내는 현대 과학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첨단 생명 과학의 한 분야이다.
하지만 이 키메라 배아는 윤리적 문제에 휩싸이고 있다. 키메라 배아는 동물을 우리 인간이 마치 소모품인 것 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점 때문에 키메라 배양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 두는게 옳은 것인지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는 키메라 배아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
먼저, 키메라 배아라는 것 자체가 역설적이다. 키메라 배아는 인간, 즉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실험인데, 그러한 키메라 배아는 정작 한 가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바로 그것에 사용되는 다른 생명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아무 관련 없이 어느 낯선 곳으로 끌려와 이상한 실험을 당하다가 잘못되면 죽는, 하지만 성공한다면 그 경우가 거대한 규모로 바뀌어 더 많은 개체가 죽어나갈(배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그 동물은 그것의 장기를 빼앗기는 것일 테니) 결과만 남아있는 그 동물의 생명권은 누가 무시할 수 있게 하였는가?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 충분히 마땅한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의 생명은 다른 하등 동물보다 소중하다는 것이고 생명에 우열을 가릴 수 있게 된 것인가?
이렇게 애초에 잘못 생각하게된 사람들에게 지난주 금요일 학교에서 나누어준 슬견설을 읽히고 싶다.
둘째, 키메라 배아에 관해서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그 부작용이 무엇일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그냥 공상과학소설을 만들어내면 그게 바로 이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것일 것 같다. 이것에 대하여 우리가 바라는 순기능보다 그렇지 못하였을 때의 부작용은 너무 그 위협이 크다.
극단적으로, 양에게 인간의 유전자를 섞다가 전무후무한 전염병이 만들어진다거나 좀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키메라 배아이다. 일부는 과학은 도전으로 시작하여 이것들을 극복해 나가 발전하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실험은 이루어진 적도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옳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이 주제는 학교 수업시간에 했던 토론에 아쉬움이 남아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건 내가 의견을 냈을 당시 반박을 당해서 그에 재반박을 하려던 찰나에 시간이 끝나 한이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여기 와서라도 그 얘기를 여기에라도 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는 인간이 지금껏 해왔던 그 어느것 보다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다. 그 때 내가 냈었던 의견은 이 글에서 첫 번째 주장이었다. 그러자 내게 들어왔던 반박은 '근데 어차피 키메라 배아를 하는 것과 당신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 둘 다 생명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이건 돼지고기로 대신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였다. 그렇지 않다.
저들이 배아를 하던 말던 나는 돼지고기를 먹을 것이니 배아까지 한다면 더 많은 생명이 죽는다는 점...ㅎ
그리고 우리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의 문제점은 '우리가 돼지고기를 먹는다는 그 자체' 가 아니라 '많이 먹는다는 점이 문제' 이지만, 키메라 배아는 그냥 그 자체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아주 큰 차이다.
고기를 먹는 건 지구 반대편 사자도 한다. 뱀, 독수리, 악어, 상어도 한다. 그럼, 인간과 함께 사자, 뱀, 독수리, 악어, 상어도 다함께 자연을 거스르는 것인가? 본능에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자연인데, 그 본능이 자연에 반대되는 것일까?
키메라 배아는 우리가 아는 한 46억년 지구 역사 중 지금, 인간이 처음으로 시도해보려고 하는 유전자의 변이라기보다 유전자의 조작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뱀이 그랬던가 독수리가 그랬던가. 적어도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명백한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까지도 키메라 배아는 현대인들에게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앞으로도 이 세계를 이끌어갈 우리가 주목해야만 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copyright(c) 2015 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