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칼럼 2 -제망매가>

제망매가의 향가 해석 및 내용분석

제망매가는 신라 경덕왕때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로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며 지은 노래이다. 월명사는 일찍이 죽은 누이를 위하여 재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재사를 지냈다. 월명사가 향가를 부르자 문득 광풍이 불어 지전을 서쪽인 극락세계 방향으로 사라지게 하였다고 한다.

 

生死路隱 此矣 有阿米 次肸伊遣

 

吾隱去內如辭叱都 毛如云遣去內尼叱古

 

於內秋察早隱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等隱枝良出古 去如隱處毛冬乎丁

 

阿也 彌陀刹良逢乎吾 道修良待是古如

죽고 사는 길 예 있으매 저히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다이 한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누나

 

아으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내 도닦아 기다리리다

 

제망매가는 추모적애상적불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윤회사상을 사상적 배경으로 깔고 누이의 죽음을 제재로 다루고 있다. 이 노래는 누이와의 사별로 인해 인생의 무상감을 느끼고 슬픔과 비탄에 젖기도 하였지만 이러한 슬픔을 종교적으로 잘 승화시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는 불교적인 윤회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망매가는 불교적 내용의 대표적인 서정시가로 죽음에 대한 참신한 비유를 적절히 구사하여 죽음으로 인한 삶의 무상감과 극복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비유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해석하면 효과적이다.

 


제망매가의 도입부인 1~4구에서는 누이의 죽음을 직면한 현재의 상황을 제시하여 자연의 냉혹한 섭리에 대한 두려움과 누이에 대한 추모의 정을 노래하였다두 번째 부분인 5~8구 부분은 누이와의 속세에서 인연을 생각하는 과거를 통해 삶의 무상감을 노래한다. 마지막 부분 9~10구인 낙구에서는 극락에서의 만남이라는 미래를 설정하여 누이를 극락세계에서 다시만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제망매가는 대체적으로 현제-과거-미래 의 설정을 하고있고, 이것은 곧 불교에서 말하는 삼세윤화의 진리를 표상하는 것으로 작가의 기교를 중심으로 분석하면 이해하기 좋다.

 

제망매가 자체의 내용에 있어서도 단순히 누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인생의 무상감을 노래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는 내면적 의지를 보임으로써 누이의 죽음이라는 현실에서 비롯된 갈등을 문학적으로 잘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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