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은 보충학습의 목적을 지나쳐 점점 과열되고 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이 학생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학원 일요 휴무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원 일요 휴무제 시행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과로사 기준을 주당 60시간으로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주당 학습시간은 80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또 OECD의 보고서에 의하면 OECD 회원국 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시간은 35시간인데 한국은 50시간 이상인 것으로 보아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나치게 긴 학습시간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하루 중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체력을 단련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PAPS에서 최하위인 4-5 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등학생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다. 대도시권에 집중된 ‘약골’ 학생들의 분포는 학습과 체력 저하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학습 시간은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 조선에듀는 핀란드의 학생들은 4시간 22분 공부해 수학 시험에서 544점을 성취한 반면 한국 학
다음 사진은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총 받침대로 쓰는 모습이다. 지금 홍콩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홍콩 시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과 홍콩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홍콩은 원래 중국의 영토였지만 19세기 중반 아편전쟁에서 중국이 영국에 패한 후 영국에 할양되었다. 156년 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홍콩은 1997년 다시 중국에 반환되었다. 중국은 사회주의 정치 체제 내에 자본주의 경제 체제도 공존하는 정치 제도인 1국 2체제를 유지하며 홍콩의 독자적인 입법, 사법, 행정권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대규모의 시위는 왜 벌어졌을까?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범죄인 인도 조약’에 대한 반발이다. 범죄인 인도 조약은 어떤 국가에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다른 국가로 도주하였을 때 그 국가로부터 외교상의 절차를 통하여 범인을 인도받는 것을 말한다. 한겨레 TV에 따르면 몇 달 전 홍콩의 한 청년이 대만에 여행을 갔다가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대만은 홍콩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협정이 맺어지지 않아 범인을 송환하지 못했고 이
8월 초 일본의 아이치 현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열렸다. 여기에는 김서경 조각가의 소녀상이 전시되었다. 그러나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등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 세력의 협박으로 전시가 중단되었다.전시가 중단되자 이 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인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도 빼라며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일본에서는 6700여 명이 전시 재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나고야 시장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표현의 자유를 빼앗김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는 일본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세계 곳곳에서 강제 동원된 여성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직접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 릴레이가 벌어졌다.‘표현의 부자유전’ 전시 중단을 통해 ‘위안부’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말을 전했다.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 중단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깊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상 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 요구를 담은 표현의 자유를 묵살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한일 양국 간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
중학생 때 친구와 수원역에 갔다가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았다. 번화가에서 택시를 타고 골목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통유리로 된 건물은 좁은 칸들로 나뉘어 있었고 그 안에는 각종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앉아있었다. 그곳은 소위 말하는 홍등가였다. 다소 충격적인 경험으로 나는 성매매 합법화 문제와 성 노동자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매매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성매매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파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성매매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은 고귀한 것으로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 노동자 중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매매는 여성의 성 상품화를 가속화할 위험성이 크다. 또 성 매매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무력화하는데 성 노동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케이트 밀렛은 그녀의 저서 <팔려진 성>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성들이 성 매매 여성으로부터 구매하는 대상은 섹스가 아니라 권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걸캅스’가 개봉 후 6일 만에 ‘어벤져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걸캅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여경들의 활약을 다룬 영화이다. 기존의 영화들 중 대부분이 남성 중심 서사였다면, 이 영화는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성범죄 문제를 다루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는 흔히 말하는 물뽕(물이나 술 등에 타서 마시는 무색무취의 신종 마약-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매직퍼퓸 등 강간 약물을 이용하여 여성을 기절시킨 후 강간하고 이를 불법 촬영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건에 여경들이 분노하여 수사를 위해 소속 부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가 그들을 외면했다. 심각한 사건임에도 경찰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기보다 자신들의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다. 영화에서는 결국 가해자들이 체포되고 불법 촬영 동영상이 유포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우리는 현실의 문제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