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학시간에 성석제의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배웠다.비록 일부분이었으나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주인공 황만근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또한,황만근을 무시하는이기적인 마을 사람들과, 유일하게 그의진면목을 알아보고 실종된그를 찾기 위해 애쓰는 외부인 민 씨의 대립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교과서에는 전국 농민 총 궐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결국 궐기 대회에 참가하지않은 황만근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의 진가를 알게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까지만수록되어 있었는데, 결말이 무척 궁금해졌다. 실종된 황만근을결국 찾게 되는지도 궁금했고, 작가가 독자들에게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책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전체 이야기를 다 읽고나자 교과서에서 일부분을 읽었을 때보다 훨씬 감동을 받았고, 주인공 황만근의 삶의 태도에서 커다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가난한 농부 황만근은 지능이 모자라 아이들에게까지 반편이라고 놀림을 받으며,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다.그는 어머니를 봉양하며 아들과 함께 작은 농촌 마을인 신
지난 16일, 유명 야구 선수가 도박으로 인해 수백억의 빚을 지고 잠적했으며 승부조작에도 가담했다는 기사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를 가리키는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의 기사였고, 기사는 빠른 속도로 퍼져가며 그 선수의 도박과 승부조작은 기정 사실화가 되어갔다.불과 몇시간 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이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이 오보로 인해 그 선수의 선수생활을 허무하게 끝을 맺게 되었다.1 근거 없는 기사로 인해 무고한 이가 피해를 보았던 이 사건을 보면서, 나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책이 떠올랐다. 명망 있고 유명한변호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카타리나 블룸은 어느날 밤 댄스파티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만난한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그 남성은 악명 높은 은행 강도 루트비히 괴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카타리나는 그의 도주를 도와주었다는 혐의를 받게 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그 후 성실하게 살아가던 카타리나의 삶은 완전히 망가진다. 경찰은 카타리나의 사생활까지 파고들며 그녀에게 어떻게든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고,신문들은카타리나를
정보, 통신 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전보다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시사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주고 받는 경우가 늘어났다. 더 나아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기도, 또 남이 생산한 정보를 소비하기도 하는 ‘생산적 소비자’가 늘어나 그간 소수가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던 정보가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정치 과정에서도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대중들이 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직접 의견을 표시하거나, 정책 결정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 정치 참여가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인식이 생겨났고, 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 인터넷의 등장이 민주주의의발전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까? 조화순의 책 '디지털거버넌스-국가·시장·사회의 미래'는 정보, 통신 기술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며 이같은 물음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디지털 거버넌스'를 "효율성을 넘어 민주적인 결정을 지향하며 국가, 기업, 시민, NGO 등의 다양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가 자신의 저서 ‘제 2의 성’에서 한 말이다. 우리가 성별에 따른 차이라고 당연시해온 것들이 사실은 사회에 의해 교육받은 것일지 모르며,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대로 ‘남성’답거나 ‘여성’답기 위해 길들어왔다는 지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는 페미니즘에서 매우 강조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지지를 받고, 반향을 일으킨 단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당면해있는 성차별 문제를 목격하기도 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기사로 접하기도 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라는 책을 만났다. 페미니즘은 역사가 짧지 않은 사회 이념인 만큼 그 이론서 역시 내용이 방대하고 딱딱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책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았고, ‘모두를 위한’이라는 문구를 보며 페미니즘에 관심은 많지만 한 번도 제대로 파고들어 본 적 없는 내가 소화하기에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해 집어 들게 되었다. 이 책의 뒤표지에는
얼마 전 학교에서 진행된 독서 특강에 참여했는데, 선정된 책은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였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심리 실험 10가지를 소개하며 실험 결과가 가져온 사회 변화에 관해 설명하는 책인데,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처럼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법한 심리 실험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생소한 심리 실험들 역시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중 데이비드 로젠한 박사의 실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로젠한의 실험은 인간의 정신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또 얼마나 타당한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실험이다.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는, 다소 과격한 부제가 붙은 이 실험에 호기심이 갔고, 특히 로젠한의 주장과 내 관점이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다 읽은 뒤 이 실험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972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였던 데이비드 로젠한은 대학원생, 화가, 주부, 심리학자 등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사람들을 모집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몇 가지 증상을 교육했고, 이들은각기 다른 정신 병원으로 가서정신 질환자인 척 하며 입
며칠 전 '사회 문제 탐구' 수업 시간에, '로힝야 족 학살'에 대해 다룬 친구의 발표를 들었다. 생소한 주제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박해받는 소수민족'이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내 무관심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우리는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모두 연결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 나라 안의 문제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힝야족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9월 14일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회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학살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로힝야족과 그들의 고향 라카인주 소수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는 이들의 심각한 권리 침해를 구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로힝야족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무차별적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의 행동은 추가적인 전쟁범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9월4일 있었던 미얀마 정부군의 반군 섬멸 작전의 위성사진과 목격자 진술이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한 남자가 있었다. 러시아의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다. 이는 19세기 러시아의 신문 검열을 풍자한 시 ‘신문열람실’에 나오는 구절로, 시 자체가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 시구만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불의가 정의를 대신하고, 민주주의가 밀려나고, 인권이 추락하는 현대사를 겪어내며, 이렇듯 비도덕이 횡행하기에 오히려 더 나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던 이들에게 이 말은 일종의 위로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들의 슬픔과 노여움이 언젠가는 나라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말이었을 테니 말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유명한 시구는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읽는 이에게 어떤 울림을 준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해보자면 작은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떻게’ 슬퍼하고 ‘어떻게’ 노여워해야 조국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혁명을 일으켜 한 나라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곧장 탱크를 몰고 뉴스 본부로 향하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다. ‘뉴스의 시대’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이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시민들은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배워야 하며,
이 책의 저자인 장 지글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학자로, 식량 조사관으로서, 또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으로서 평생을 유엔에 몸담았던 사람이다. '유엔을 말하다'는 그런 그의 경험담과, 유엔의 창립 역사를 엮어 현재 유엔이 안고 있는 병폐를 기술한다. 국제 정치에서 작용하는 힘과 자본의 논리, 양극화, 정치 스파이와 암투, 감시와 공작, 전쟁의 위협 등은 세계 평화를 유지해야 할 유엔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을 저자는 담담한 어조로, 아주 자세히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유엔의 민낯을 마주하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유엔을 바라볼 수 있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인이 고통받고 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은 ‘국제 연합’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각 나라가 연합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전쟁과 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막고자 하는 단체를 창설해, 자신들 세대가 겪고 있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엔의 모습을 ‘들으며’, 현재의 유엔은 루스벨트와 처칠이 기대했던 유엔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모순적인 제목 때문에 책 내용에 더 관심이 갔다. 특정한 기준으로 사람들을 구분 짓고, 차별하는 사람들은 ‘선량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인데,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니. 과연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는 차별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책을 시작한다. 이 질문에 완전히 그렇다고 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별받는 대상에는 누가 있냐는 물음에는 모두가 조금씩 다른 답을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차별은 눈에 명확히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익숙하게 스며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겪지 않는 차별에 대해서는 자연히 무심해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탄생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스스로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믿고, 또 특정 집단에 불이익이 가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스스로 깨
최근, 단순히 코로나 19의 예방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광주시는 8월 18일 ‘2020·2021 포스트 코로나 대책 보고회’를 개최해 비대면 방식의 문화생활과 침체된 경제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부산시는 주 1회 정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해 8월 19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지자체의 정책은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 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변화된 사회 모습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제시되고 있는데, 해외 유입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적인 교류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코로나 시대의 국제사회와 세계화에 대해서는 어떤 예측이 나오고 있는지 특히나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 외교의 거두'라고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 장관은 지난 4월 6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 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국제적인 교류를
지난달 11일(수) 성남시청에서 성남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주관으로 '2015 성남시 중독실태조사 결과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성남시 학교 교사 및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여 현 시대의 중독현황에 관한내용을 알 수 있었다.발표회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분의 생생한 경험담 발표를 시작으로 이재원 이지브레인센터 원장이 '중독에 빠져드는 우리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이 원장은 보상결핍 증후군을 비롯하여 청소년들이 쉽게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져드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보상결핍없이 아이를 키울수 있는 지도방법에 대해서도 강연하였다.청소년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알코올, 인터넷, 도박, 약물 등에 노출되는 경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우리지역 청소년들이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느끼는 중독문제는 인터넷으로 꼽았고 예방교육은 이 결과와는 다르게 흡연교육에 치중되어 있다.또한 가장 선호하는 예방교육 유형으로는 개인 맞춤형 체험 교육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