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구현화하는 방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연극, 영화, 판소리 등이 생각나는데 가장 먼저 연극이 생각나게 된 이유는 ‘비언어적 요소(non-verbal elements)로 보는 국립극단 <겨울이야기> (셰익스피어 작(作), 로버트 알폴디 연출) 장면 연구’을 읽고 나서 연극에 대해 더 조사하던 중 최근에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책을 읽었었는데 연극‘휴먼 푸가’로 연극화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 알아 본 ‘비언어적 요소(non-verbal elements)로 보는 국립극단 <겨울이야기> (셰익스피어 작(作), 로버트 알폴디 연출) 장면 연구’에서는 비언어적 요소를 배우가 발화하는 화술 언어 이외의 무대에서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공간, 신체, 시각 언어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의상과 배우의 몸짓으로 관객에게 문학을 시각적으로 즐기게 한다는 연극은 내가 보기에 완벽한 구현화 같았다.1 하지만 그것은 극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를 연극화 한 것이기에 연극을 위한 문학이기에 가능한 것이며 다른 문학을 연극으로 구현화할 때에는 역효과를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소년이 온다’ 책을읽으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기 전에는 한자를 썼고 세종대왕이 통치하던 시대에도 한글을 많이 쓰이지 않았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쓰는 말에 한자어가 얼마나 많이 녹아있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그리고 한자어라는 것을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쓰다 보니 막상 수치로 많다는 것을 봤을 때 당황할 것이다. 무려 반을 넘어선 70%이기 때문이다. 이는 1956년 문교부 조사 결과를 기록한 [우리말 말수 사용의 잦기 조사] 제1편의 한자어와 비 한자어의 분포에서 한자어가 70.5% 비 한자어가 29.5%를 차지한 것1에 기반을 두었다. 처음에 칼럼을 쓸 주제를 찾다가 한자어가 70%나 된다는 것을 보고 이렇게나 많으면 한자어에 익숙한 사람이 글을 보는 것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는 게 천지차이일 것 같아 이렇게 칼럼을 쓰게 되었다. 아무리 한자어가 많아도 지금까지 말하는데 걸림이 없었는데 한자어는 왜 중요한 것일까? 앞서 말한 대로 글을 보는 것에서 이해력과 어휘력이 차이가 난다를 제외하고도 전문용어같이 낯선 용어를 봤을 때 그 단어를 보고 한자를 유추해 어떤 뜻인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단어를 보고 한자와 한글이 합쳐진 것인지 한자와 한자로 이
허난설헌이라는 이를 아는가? 모른다면 허균은 아는가? 허난설헌을 아는 사람은 적어도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허난설헌과 허균은 같은 이에게 배우고 둘 다 신동으로 불렸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허난설헌의 본명은 허초희로 허균의 누이이다. 여성이 엄청나게 억압받는 성리학의 시기 조선 중기에 다행스럽게도 억압하지 않는 가풍 속에서 글을 짓고 신동으로 불리며 오빠인 허봉 덕분에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시인 이달에게 허균과 함께 배웠다. 그리고 다행스럽지 않게 15살 성리학을 더 중요시하는 남인 집안에 시집을 가 고생 끝에 27세 요절한다.1 그녀는 아이를 병과 유산으로 잃고 그를 기리는 《곡자》 시를 짓거나 결혼 초기부터 밖에 나돌고 기방에 가는 남편에 사랑 시를 짓다가 나중에는 현실의 불행을 잊으려 신선이 되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허난설헌의 시는 방 한 칸을 채울 정도로 많았는데 유언으로 불태우라고 하여 불태워지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균이 친정에 남은 그녀의 시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시를 엮어 명나라 사신들이 읽게 하였다. 그녀의 시는 그렇게 중국으로 넘어가 큰 인기를 끌고 일본으로도 넘어가 인기를 끌었다.2하
최근 개장한 레고랜드를 아는가? 요즘 들어봤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코로나의 위험하다는 소리만 들어봤을 텐데 혹시 레고랜드가 불법이라는 소리는 들어보았는가? 레고랜드의 문제가 ‘조선 왕릉을 가리는 아파트’ 만큼이나 중대한 사안이라서 알게 된 후 계속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레고랜드가 지어진 곳의 유적지는 어쩌다가 문화유산 몇 개가 발굴된 정도가 아니다. 그 자체를 완전히 보존해야 하는 수치를 가뿐히 충족한 점수1이다. 신석기, 청동기, 철기, 삼국시대 유적이 층별로 쌓여있는 희귀한 유적지이며 발견된 유적 유물만으로 동아시아 최대 유적지2라고 불리는 만큼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발견된 순간부터 이를 보존하기 위해 레고랜드 건설은 중단되었어야 했다. 이러한 유물이 발견되었지만 레고랜드를 건설하고자 하는 곳에서는 건설을 계속하려고 하였고 문화재청은 보존 방안으로 흙으로 덮는 복토를 조건으로 가결하였다. 하지만 이 복토마저 고운 모래가 아닌 유적에 훼손을 줄 수 있는 돌과 대량의 쓰레기로 매립3하였고 유적 공원과 유물 박물관을 설립한다고 한 것도 전혀 지키지 않았다. 현재 레고랜드는 개장되었지만 이에 대한 유적 공원과 유물 박물관이 있어야 할 곳
기계가 사람 같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너는 사이보그 같다’라고 하면 보통은 ‘내가 딱딱하고 감정이 없어 보였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순 계산이나 수치로 결정하는 것에서는 기계가 사람보다 나을 수 있지만 감정, 공감해 줄 수 있는 능력은 결코 기계는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고 기계가 인간보다 창작을 잘 한다면? 놀랍게도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서 나는 AI 글쓰기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외면하기보다는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래전 내게 작가의 꿈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읽던 책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나도 써보고 싶었다든지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기계에 대한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4차 산업으로 일자리가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소리를 들으며 창작하는 지업은 사라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어린 마음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꿈을 가지기 전에 AI 글쓰기에 대하여 알고도 작가의 꿈을 가졌을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는 최근에 들은 인공지능 강의에 영향도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때는 인간이 한계를 느꼈을 때’라는 소리를 듣고
나는 시인에 대하여 떠올리면 막연하게 트렌치코트를 입고 기차를 타면서 풍경과 추억을 담아낸다는 환상이 있다. 학교에서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이고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시만 배워서 선생님의 지나가는 말에 난해시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째서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모른 시가 숨어있었던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난해시'를 보통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로 소비되는 시의 거의 대표격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인데 아름답고 쉬운 시의 대표 시인이니 어려운 시가 보통 알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이다.1물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라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닌 쉬운 것을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창에 난해시라고 검색하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라고 나오는 만큼 보통 모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난해시를 검색하고 조사하게 되면서 들게 된 의문은 소설이나 시는 분명 다른 사람이 보고 수요가 되어야 작가(시인)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시를 왜 쓰는 것일까? 난해시가 수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덩달아 알게 되는 사람이 있
나는 문득 그리스 신화에 관한 농담을 들으며 왜 우리나라 신화에 관한 농담을 많이 들어본 적이 없을까 생각하였다.고려 가요나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관하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상으로 따로 조사해본 사람은 있는지 찾아본다면 찾기 많이 어려울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고대 문학들 이외에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마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고대 문학을 좋아하지 않을까? 먼저 고대 문학이 어렵고 낯설어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대에서 쓰지 않는 ‘반치음’이나 ‘사이시옷’등이 나오는 중세 국어가 어려워 국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현대에는 많이 쓰지 않고 예전에 비하여 확연히 배운 적 없는 한자투성이의 고대 문학은 쉽게 읽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인한 진입장벽이얼마나 크게 느껴질 것인지는 과거에는 많았던 무협지의 수요와 지금의 적어진 수요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낯설고 어렵다고 다 싫어할까? 이에 모순되는 것으로 그리스 신화를 뽑아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