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철 따라 우리는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옷들을 입는다. 옷을 고르고 사는 기준은 옷감, 소재, 디자인 등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가격과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을 겨냥하여 나온 것이 패스트 패션.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의류를 뜻하는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과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파악해 많은 사람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SPA브랜드라 불리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대표적으로 유니클로, 자라, 스파오, H&M과 같은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이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는 일반 브랜드들과는 달리, 유행을 파악하고 최대한 빨리 내놓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1~2주에서 빠르면 3~4일 만에 새로운 옷이 매장에 들어선다. 따라서 앞서 말한 패스트 패션의 특징을 이유로 소비자는 유행하는 옷을 다른 곳보다 빨리, 값싸게 사는 것을 누릴 수 있으며 기업은 소량의 재고로 판매하므로 재고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 이러한 장점을 증명해준다. 소비자들이 SP
대형마트, 은행, 영화관, 음식점, 카페. 앞서 말한 장소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무인 주문기, 즉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기계가 장소마다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오스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 기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사람이 상당수였다. ATM 기계에서 돈을 뽑거나 지하철역에서 표를 뽑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기계가 있는 자리에는 늘 사람이 있었고 그들이 주문을 받고 결제를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인건비 절감과 빠르고 편리한 주문 방법에 이끌려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이를 들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키오스크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게 대중화가 되었다. 신한금융투자의 '국내 키오스크 시장규모' 보고서에도 나와있듯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벌써 2017년을 기준으로 2500억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증명해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키오스크는 업자나 시설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쓸모 있고 좋은 기계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이 기계 하나만 있으면 전보다 더 빠른 회전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정보나 고객의 궁금증에 있어서 일일이 답하고 설
출퇴근 시간이 되면 가장 북적이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은 지하철이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서로 자리를 차지해 앉으려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지하철 안에 사람이 다 들어가지도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열차 안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임산부 배려석은 올해로 도입한 지 7년이 되었다. 객실 한 칸당 가운데 양쪽 끝 두 자리를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사람들이 일반 좌석으로 착각할 것을 고려해 바닥에 스티커를 붙여놓고 좌석을 분홍색으로 구분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리의 주인이 당당히 앉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나타난다. 실제로 지하철을 몇 번만 이용해봐도 알 수 있듯,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 대다수가, 자리가 없을 때 아무렇지 않게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일도 있으며, 임산부 배려석임을 알고도 앉는 사람들도 다수다. ‘다리가 아파서 잠시 앉았다,’, ‘아무도 앉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앉은 것뿐이다.’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다음 통계는 이러한 임산부 배려석의 문제점을 더욱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임
한글이 창제된 지 573년이 흘렀다. 그 사이 세상은 다양한 변화를 거듭했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그에 걸맞게 변해갔다. 세상과 사람들이 변해감에 따라 언어도 그 모습이 조금씩 바뀌었고, 사람들이 언어를 쓰는 범위도 점점 넓어졌다. 종이나 책에서만 보던 한글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시대가 온 것이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과학적인 글자, 한글. 그러나 그런 한글을 우리는 과연 바르게 쓰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해결한다. 앱으로 결제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친구와 소통하거나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활동 가운데 하나가 바로 SNS의 사용이다. 여가나 자투리 시간이면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SNS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봤을 때, 어쩌면 우리는 말보다도 글로 더 많이 소통하고 대화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리하고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게임과 인터넷 문화에서의 대화 범위가 넓어지고, 더군다나 인터넷 문화에서의 익명성이
11월 11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기념일. 아마 대부분은 빼빼로 데이라고 말할 것이다. 숫자 1을 연상시키는 긴 막대기 모양의 빼빼로를 친구나 연인, 혹은 지인과 나눠 먹는 기념일이다. 서로 과자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기념일이지만, 반면에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날이 빼빼로 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이 날은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의미에서 친구들끼리 주고받던 데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회사가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자 만들어진 상업적인 기념일이기 때문에 상술이 짙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서로 나눠 먹고 교환하는 기념일의 특징에 걸려들어 사람들은 더 다양하고 더 많은 빼빼로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퍼지고 퍼져 이제는 하나의 기념일로 당당하게 굳어버린 빼빼로 데이는 늘 이맘때쯤 되면 일주일 전부터 마트나 편의점 앞을 가득 채워 물들이고 있다. 크기와 맛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다양한 맛으로 묶어 아름다운 포장지로 진열된 빼빼로들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사로잡는다. 빼빼로 데이가 주말이 아닌 평일인 날에는 용돈의 대부분을 과자를 사는 데 쓰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발전되는 기술만큼 우리의 소통 방식도 점차 달라져 간다. 멀리 떨어져있더라도 서로의 소식을 알 수 있고 연락을 주고받기도 더욱 편해졌다. 대표적으로 일대일의 방식이 아닌 여러 명과 한꺼번에 소통할 수 있는 sns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거나 편지로 나누던 대화가 전화에서 문자로, 이제는 sns로 바뀌게 된 것이다. sns는 여러 명과 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서로의 일상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1인 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sns 시대에 사는 우리는 전보다 편리한 소통을 누릴 수 있고 더욱 빠른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그에 따른 단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ns 중독과 악성 댓글에 대한 여러 가지 피해 사례, 사회적 소외감 등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실제로 엘리트 학생복에서 실시한 10대의 sns 이용 실태 조사가 sns 중독의 심각성을 증명하며 sns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과반수가 넘는 인원이 하루 10회 이상 접속했음이 드러났으며, 평균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19.3%가 5시간 이상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1인 방송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혼자 살기 외로워서 키우게 된 반려동물이 어느새 친구나 가족의 존재로 자리 잡고, 여러 매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점차 우리의 삶에서도 반려동물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동물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이들 중 반려동물을 입양하여 그들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함부로 버리고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현실인 경우도 대다수다. 나는 지금부터 이러한 무책임의 결과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전국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올해 10월까지 질병으로 보호소에서 죽은 동물이 약 8만 마리, 안락사로 죽은 동물이 약 7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치단체에 이전하여 보호하다가 동물보호법에 따라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악하고 비좁은 보호소는 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카페. 다들 자주 가봤을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그 자리에서 주문을 받고 서빙과 청소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했을 것이다. 용돈 벌이나 사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혹은 그 외에 다양한 이유로 저마다 목적은 달라도 돈을 벌기 위해 청소년이라는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지만, 갑질 문화가 형성되고 아르바이트생의 권리가 무너져가는 실정에서 청소년들의 권리는 더더욱 낮아져 가고 있다. 청소년 보호법 제 29조에 나왔듯 청소년 유해업소의 업주는 종업원을 고용하기 전에 미리 나이를 확인해야 하며 청소년을 고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지만, 돈이 시급한 청소년들의 상황을 이용해 불법 채용하는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근로기준법 제 64조에 나온, 청소년은 하루 7시간, 1주일에 40시간 이하로 근무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어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8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보면,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한 청소년 978명 중 61.6%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나와 있다. 최저시급 또한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비율은 34.9%가 나왔다. 아직
"디졸브 노동". 밤샘 촬영 이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촬영을 재개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을 두 개의 화면을 겹치는 영상 기법인 '디졸브'에 빗대 이르는 말. 사전에 표기되어 있는 디졸브 노동의 정의다. 우리로선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는 "디졸브 노동". 요즘 이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다름아닌 방송계 종사자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준법이 제시되어 과로와 장시간의 촬영 현장을 벗어날 줄 알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하루의 절반이 꼬박 넘어가는 것은 기본, 열악한 노동환경과 빈곤한 대우로 하루 20시간이 넘도록 돌아가는 현장에서는 과로, 졸음운전 등으로 노동자들의 수명은 줄어들고 있다. 인기 드라마 <킹덤>의 미술 스태프가 노동에 시달리고 퇴근 후 뇌사로 사망한 사건이나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보조 스태프가 폭염 속 강행한 촬영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 등과 같이 실제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카메라 뒤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벌어진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촬영 환경이나 제작 시스템에도 물론 문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