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이웃 개는 꼬리가 뭉툭한 토끼 같은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엉덩이를 만져주고 싶지만 사나워서 감히 엉덩이 쪽엔 손을 대지 못한다. 왜 이렇게 엉덩이가 예민한가 궁금했는데 꼬리를 자른, 즉 단미(斷尾)를 한 강아지들이 그럴 수 있다는 엄마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꼬리를 자르는 거지? 예쁘라고 자르는 거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놀라서 진짜 그런지 알아보기로 했다. 단미(斷尾), 단이(斷耳)는 보기 좋게 하기 위함이나 외과적 치료 그리고 기타 목적을 위해 동물의 꼬리나 귀를 자르는 행위1)를 일컫는 말이다. 단미, 단이는 과거 로마시대 때부터 이뤄져왔다고 하는데, 양치기로 키우던 개들이 늑대로부터 물리는 걸 보호하기 위해 귀와 꼬리를 잘랐다는 실용적인 이유가 정설로 여겨진다.2) 그러나 현대에서도 단미, 단이 수술은 계속되고 있다. 단이 수술은 동물의 귀 옆부분을 자르고, 남은 귀를 지지대에 고정한 뒤 8~12주 사이 동안 방치해놓는 과정을 가진다. 단미 수술은 동물의 꼬리를 잘라내고 남은 꼬리를 봉합하는 과정을 가진다고 한다.3) 이러한 단미, 단이 수술은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동물 학대로 받아들여져 금지됐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아십니까? 나는공기살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이 사건이 세상에 이 사건이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 기사를 쓰게 되었다. 그저 해결되지 못한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죄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잔인한 일을 벌여놓고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보상도 해주지 않는 건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가 많이 알려지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사건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사건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구매자들이 폐가 섬유화(폐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는 현상)되어 집단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란 가습용 물에 첨가하여 공기 중에 분무되는 상품이다.그럼 이 살균제는 왜 이런 불상사를 낳았을까? 이 사건이 발생할 때 판매되었던 가습기 살균제들은 제대로 안전 평가가 된 제품들이 아니었고, 이 제품들에는 일명 PHMG-P라는 물질이 첨가돼 있었다. 이 물질은 장기간 흡입 시 천식과 폐섬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 때문에 사망한 피해자…
2022년 11월아주 큰 국제적행사가 시작되었다. 그 행사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다음으로 진행되는 22번째월드컵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1승점 1무승부 1패로 현재 H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르투갈과 경기를 진행한다.우리나라는 PIPA 순위28위로 낮은 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가나와의 경기에서 지고 득실차가 -1점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못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이 독일을 대역전 승으로 이긴 만큼 우리나라도 그런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은 PIPA 순위 9위로 28위인 우리나라와 19위 차이 난다. 이렇게 순위만 보았을 땐 누가 봐도 포르투갈이 이길 것이 확정으로 보인다. 그래도 어제 조규성 선수가 헤딩으로 2골이나 넣은 것을 보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 듯싶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최근 크고 작은 부상, 주장인 손흥민 선수에 안면보호대 때문에경기 진행이 더디고 힘들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손흥민인 만큼 슬럼프를 이겨내고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믿는다. 축구를 잘 알지 못하고 월드컵도 볼 생각이 없었지만, 이것이 한 민족에 피가 흐르는 것인지…
최근 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특강에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통해 도전에 대해서 강연을 들었다. 날개를 단 이카로스,태양마차를 탄 파에톤, 아버지를 찾는 테세우스와 같이 도전에 관한 신화는 흥미로웠다. 강연이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교훈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무도함과 도전의 기준은 그리 명료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강연자님께서는 무모함과 도전의 기준이 모호하고 애매하더라도 그것이도전이었는지 무모함이었는지 알기 위해선 나아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셨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린 성공할 기회마저 잃게 될 것이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이 교훈은 아마 대부분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봤겠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심해지고 시간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동적인 상황에 안주한다면 사회는 정체될 것이고 개인의 효율성은 저하될 것이다. 어찌 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은 '도전을 사랑한다'라는 말들은개인의 사기를 복돋우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교훈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나는 강연을 들으며 '두려워하지 않고'라는 말에 궁금증이 일었다.…
2022년도 전대미문의 감염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위드 코로나’라는 말로 감염병은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비대면에서 2022학년도에는 대면 등교로 계속 다니게 되었고 학급 안에서 감염병 확진이 된 친구는 며칠 결석하고 그 외의 일상은 감염병 이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도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하교하는 길거리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이들이 거의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마스크 벗는 것이 어색하고 걱정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마스크를 벗고 숨 쉬며 느끼는 그 공기가 낯설고 예전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어색함의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의 시간은 사람들의 삶을 많이 바꿔 놓았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중 학교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작은 모니터 속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수업하게 되었다. 다양한 교육 방법이 생기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학교라는 것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었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11월 중반인데도 한낮엔 날씨가 부쩍 뜨겁다. 아침 날씨만 생각하며 오후의 채비를 했다간, 뜨거운 햇살에 다시 겉옷을 벗어야 할 일이 일쑤였다. 날씨는 왜 이렇게 오락가락 한 걸까, 왜 아침과 오후 사이의 짧은 시간 사이에서도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는 걸까? 까다로운 날씨에 어떤 두께의 겉옷을 챙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뉴스에서는 11월 말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간지역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스키장 개장 일정을 12월로 미뤘다고 한다.이렇게 변덕이 심한 날씨의 원인이 지구온난화 일 수 있다는 과학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다시 한번 지구온난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구온난화란 대기 중 온실기체의 양이 증가하면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1)온실기체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로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할 수 있는 기체2)를 말하며 온실가스라고도 한다. 이중 이산화탄소는 인류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화석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1800년대에 280ppm, 1958년에는 315ppm, 2000년에는 367ppm으로 대기 중에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기체 가운…
경제의 3가지 주체는 정부, 가계 그리고 기업이다. 기업이 이윤을 제1 목표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이다. 하지만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도 마땅히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데,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 기업의 미지에 더 집중하는 경영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윌리엄 워서와 데이비드 챈들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과정인 동시에 목표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기업이 사회에 헌신하는 일련의 과정인 동시에 기업 운영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2 기업은 정부와 가계에 큰 영향을 주는 경제 주체임을 고려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기업 윤리이다. 만약, 노동과 자본으로 이루어진 기업이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며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보다도 실리에 집중한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다수의 기업이 양산되고 상장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기업 경쟁력은 결코 매출로 결정될 수 없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기업이 내비치는 경영방식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 등등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훨씬 다분화된 이유로 기업을 평가하고 가치를 매…
대한민국 10대들이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하면 아마 스마트폰일 것이다. 반에서 모든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없는 학생이 많아야 1명꼴로 21세기 스마트폰은 우리와 떼려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하는 설문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인데, 그중 어느 질문과 그 보기가 인상깊었다. 하루 평균 몇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그 보기로는 30분 미만부터 5시간 이상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청소년으로서 어느 시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하는게 가장 적절할까? 함께 알아보자. 우선 가정을 해보자. 대한민국 고등학생 A는 유튜브 구독 채널은 10개 정도, 웹툰 보기를 좋아하고, SNS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하고, 친한 친구들과 따로 연락하는 단체 채팅방 3개에서 활동한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A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연, A는 하루에 어느정도 휴대폰을 쓸 수 있을까? 일정에 대해서 알아야하는데, A의 하루 일정은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8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해 수업을 마치면 오후 5시다. 오후 7시부터는 학원에 가서 수업…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인 밤 시간에 스터디 카페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한국사 과목의 필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워낙 필기할 게 많은 부분이라 힘겹게 펜을 드는데, 옆에서 함께 시험공부를 하던 친구가 내게 지나가듯 말을 던졌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다 지나간 일인데 말이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 역시 웃었다. 정말 다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 머리 아프게 달달 외우고 공부해서 시험도 보고 해야만 하는 것일까? 살짝 지친 마음에 짜증이 났기도 했지만 집으로 와서 머리를 식힐 겸 공부도 할 겸, 역사 관련 영상1)을 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질문자로 등장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어 반가운 마음도 들고 강연자의 답변도 궁금해서 집중해서 보았는데 그 영상의 강연자는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압축했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이란 것이었다. 거울? 거울이라. 그런 말은 잘 와닿지가 않는단 말이다. 강연자는 계속해서 말하길 역사는 잘못된 과거를 반복되지 않게 해주고, 미래를 비추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약 158명의 사상자가 나타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사건의 원인을 워싱턴 뉴욕 보도 자료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여 느린 조치가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사망자를 부른 원인은 구급대원인가? 아니면 핼러윈 행사를 위해 모여든 젊은 시민들이 원인인가? 그도 아니라면핼러윈이라는 외국 문화의 탓인가? 좁은 공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서로 뒤엉키고 점차 밀집되는 상황을 견디며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 채 응급 구조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인데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스마트폰 하나 꺼내기 힘든 공간이었다고 머릿속에 한번 상상해 보라.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차들의 도로 상황은 원활하지 못했으며 최초 신고 이후 40분 이상이 지난 23시가 되어서야 경찰의 도로 통제에 따른 구급차 진입이 원활해졌다고 한다.1많은 사람은 핼러윈 문화를 탓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미리 경찰이 통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더구나 인근 경복궁에서 열리는 시위대와 시간대가 겹치는 바람에 이태원 밀집 상황에 통제 인원이 부족해 참사…
필자는 '비판적 사고와 철학'이라는 수업에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주제로 철학 에세이를 작성하였다. 각자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다를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삶,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삶,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삶,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사는 삶 등등 삶의 형태는 다양하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온전히나의 삶을 사는 것을 지향한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은 내 인생을 온전히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온전한 나의 삶은 중심이 잡힌 삶이자 온전히 나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삶이자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할 줄 아는 삶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갈등을 겪는다. 사회적 관계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사춘기를 겪으면서 부모님과의 갈등은 극심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청소년의 정체성이 형성된다. 내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나는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을 때 내생각과 가치관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만은 명확해야 했다.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에게서 나온 것이어야 했다. 사후에 그 누구도 탓하지 않기 위해서 온전히 나의 자유의지가 작동해야 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좋…
미디어 아트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안다면 미디어 아트란 무엇인가? 제대로 모른다면 미디어 아트를 이해하는 데 할애할 마음이 있는 시간은 몇 시간 정도인가? 미디어 아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독일의 예술가 히토 슈타이얼. 그는 시각예술가, 미디어 작가, 영화감독, 비평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연 국립 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는 미디어 아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나의 경우엔 굉장히 낯설고, 어렵게 다가왔다. 그리고 여러 의문이 들게끔 했다.미디어 아트는 굉장히 광범위한 개념이다. 비디오, 사진, 인공지능 등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더욱 관객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역사가 길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데다 내용이 난해한 경우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히토 슈타이얼은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했으며 이를 모두 한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다. 숨막히게 넓은 공간에 배치된 수많은 영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각 영상은 상당한 길이 (대략 20분 정도: 그러나 3분부터 40여 분까지 매우 폭이 넓다.)를…
작은 방주,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이 전시는 예술에 기술이 결합하면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최우람 작가의 작품들은 한 이미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며 우리에게 순간순간 다른 목소리로 말을 건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그들의 마음을 여는 소통 방식은 그의 작품 대부분이 기계 임에도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와 마주하는 듯한 온정을 느끼게 해서 쉽게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은 방주가 주는 질문,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가?전시된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인 ‘작은 방주'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져가고 싶은지 묻는다. 또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묻는다. 한 배에 탄 두 사람은 서로를 등지고 앞을 향해 가고 있다. 뒤로 전시된 끊임없이 다른 형태의 문이 열리는 비디오 작품 역시 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듯하다. 이내 배가 움직인다. 배의 옆면이 춤을 추듯 날개를 활짝 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전율이 흐른다. 무의식적으로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를 보는 듯한 기분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생명을 얻는 방식일 것이다. 원탁이 던지는 질문, 우리는…
10월 15일 오전 6시 20분, 20대 여성이 사망했다. 경기 평택시 SPC 계열의 제빵공장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는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2인 1조 근무 원칙을 지켰지만, 동료 직원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1 SPC는 국내 제빵계열 대기업이다. SPC그룹 계열사만 52개이고, 2021년 기준 매출액은 5조 5천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천 5백억 원이다. 브랜드만 40여 개이며 2020년 말 기준 가맹점은 6050곳이다.성장 노선을 타던 SPC는 이번 산업재해로 소비자들 사이의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사실 소비사들 사이의 SPC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조류 인플루엔자유행 당시 SPC 직원의 계란 사재기 논란, 2017년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 2018년 소유주3세 허희수 부사장의 대마 흡연구속, 2020년 계열사 통행세 거래 논란, 2021년던킨 공장의 위생 논란 등 SPC는 여러 사회적 논란을 겪여왔다.2하지만 이번 사망사고는 산업재해와 관련이 있는 만큼 기존의 불매 운동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상품의 가성비나 가격대비 효용만을 고려하는 것…
2020년 초부터 전 세계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는 펜데믹 상황에서도 양질의 수업을 진행할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약 2년 반 동안 온라인 클래스,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그렇다면 어렵게 모색했던 이 방법들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었을까?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온라인 클래스를 들었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매일 아침 올라오는 수업 영상은 배속을 활용해 빠르게 듣고 7교시인 날도 이 방법을 통해 적어도 1시에는 모든 수업을 끝낼 수 있었다. 또 시험 기간엔 까먹었던 내용을 수업 영상을 재시청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내 친구들도 1시쯤엔 거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에 가기 전 함께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전면 원격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때는 학교 시간표대로 원격 수업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앞서 말한 온라인 클래스처럼 일찍 끝내 다른 일을 하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침잠을 더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저녁엔 부족한 잠 때문에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몸이 피곤한 일이적었다. 또 학교에서 원격 수업 중 주는 자습 시간에는 나는 줄곧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