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리우에서 불어온 '할 수 있다' 신드롬

2017년에도 우리는 '할 수 있다'


작년 리우 올림픽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낸 태극 전사들 이야기가 SNS를 뒤덮었었다. 우리 선수들이 흘리는 눈물과 환호하는 영상을 보며 그들이 지난 4년간 흘린 땀의 무게에 감동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


당시 올림픽 이슈 중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한국 올림픽 사상 첫 펜싱 에페 금메달을 선사한 박상영 선수였다. 박상영 선수는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다.


15점을 먼저 내는 선수가 이기는 펜싱 에페에서, 결승전 2라운드까지 헝가리의 제자 임레(Geza Imre) 선수에 10대 14로 뒤처져 있던 박상영 선수는 상대에게 1점이라도 더 빼앗기면 패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되풀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기적처럼 5점을 연속으로 따낸 박상영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 영상은 이틀 만에 2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면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SNS상에서 ‘좋아요’ 수는 10만을 넘어섰다.


박상영 선수는 하룻밤 사이 SNS에 계정에 1,500개가 훌쩍 넘는 팬들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박상영 선수의 스토리는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 큰 힘이 됐다.


한 고3 수험생은 “5점을 뒤집는 대역전극을 보며 나도 5등급을 올리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상반기 취업에 실패해 걱정했지만, 하반기엔 ‘할 수 있다’는 주문으로 꼭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는 청년층도 있었다.


박상영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고 말해준 선배들 덕분이다.”라며, “메달은 신이 준다는 말이 있는데 ‘할 수 있다’고 외쳤고 누군가 답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드롬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었다. 박상영 선수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경기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41살 노장이 21살의 키드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에페 역사상 최고의 파이널", "'노장 펜서의 신데렐라 꿈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 선수들의 라이프 스토리 무비를 보여주면서 경기에 감정을 더했다. 제자 임레에 대해 큰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펜싱은 영혼과 심장을 부서뜨리는 것", "한국인은 신이야."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