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협하는 묻지마 범죄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는 바로 '묻지마 범죄'이다. 최근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 사건, 수락산 살인사건 및 부산에서의 이유 없는 각목 폭행 등으로 인해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들은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다. 현재 강력범죄 피해자 중 묻지마 범죄의 여성 피해자 비율은 1995년에는 72.2%, 2005년에는 83.2%, 2013년에는 90.2%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 가해자의 범죄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계층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다는 점과 그들이 지속해서 사회적 좌절을 경험하였거나 사회로부터 부당한 대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각 다른 이유의 사회적 불만이 화근이 되어 묻지마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묻지마 범죄의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적 정신질환만을 문제로 들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 및 제도 개선 또한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을 화나게 하는 촉발 요인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고 끝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지역 내 시설 등에 대한 사회적, 물리적 환경을 검사해 범죄 취약요소를 파악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범죄예방진단팀'을 신설하여 6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취약지역 내 주민쉼터시설을 설치하고, 취약시설의 출입구 간소화 등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어 자연적으로 감시가 되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하여 범죄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골목길, 우범지역 등 범죄 취약지역에 CCTV를 늘려 내년까지 5,493개를 설치하여 사각지대를 없애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일으키는 주요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공서의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사람들의 사회적 관심 또한 범죄자들의 범죄의식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경찰은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국민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어플의 여성불안 신고 코너를 신설하여, 평소 범죄로부터 불안감이 느껴지는 지역과 이상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범죄로부터 취약한 요인들을 개선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더욱 신속하고 빠른 조치가 필요한 때는 물론 우리가 모두 아는 112에 전화해 신고하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분노의 사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분노는 범죄를 불러 일으킨 다는 것을 앞서 살펴봤다. 정부, 민간단체는 물론 일반 대중들까지도 분노에서 비롯된 범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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