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선두 삼성에 역전승! 3연승 질주

주축 선수 2명이 빠진 오리온의 역전승, 리그 선두 탈환 청신호 켜져


오리온은 14일 오후 4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89:79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12일 전자랜드전에서 이승현과 김동욱을 각각 발목 부상, 어깨 부상으로 14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국가대표에서 이란의 하다디와 매치업을 했을 정도로 몸싸움에 능하다. 197cm로 파워 포워드를 보기엔 작은 신장이지만 유도선수 출신으로 자세가 낮고 패싱 능력도 갖췄다김동욱은 프로 18년차로 베테랑다운 노련한 플레이로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며 현재 KBL 3점슛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최근 슛 감이 좋다.


이승현과 김동욱은 모두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이날 두 선수의 부재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리온에게는 '태종대왕' 문태종과 국가대표 슛터 허일영이 있었다. 문태종은 43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경기에서 만큼을 문태종은 '태종대왕 문태종'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3점슛 4개를 터뜨려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허일영은 1, 2쿼터를 뛰며 수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3, 4쿼터가 되자 국가대표 슛터의 능력을 맘껏 뽐내며 3점슛을 4개를 꽂는 등 18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애런 헤인즈 역시 3점슛 1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그 밖에 오리온은 오데리언 바셋, 최진수가 3점 4개를 꽂으며 총 3점슛 13개로 추일승의 포워드 농구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종료 6분 50초를 남긴 상태에서 애런 헤인즈가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리드를 지켜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용병 의존도가 높은 KBL에서 국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며 외국인 용병에게 득점이 몰리지 않고 국내 선수들까지도 고르게 득점을 올린다면 그 팀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


이날 오리온이 그랬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허일영, 문태종, 최진수, 장재석, 정재홍 등 국내 선수들까지도 골고루 득점이 터져준 것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오리온의 장신 용병 애런 헤인즈는 KBL 득점 부문에서 평균 27.42점으로 선두에 올라서 있다.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매 경기 20점 이상은 물론 30점, 때로는 40점 이상을 몰아치며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앞으로 이런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제 컨디션을 찾아 부상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리온은 한층 더 무서워진 공격력으로 삼성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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