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간판 외국인 선수들, 국내 무대 떠난다

아드리아노, 레오 각각 중국, 중동행 결정

K리그의 간판 선수들이던 전북 현대의 레오나르도와 FC서울의 아드리아노가 한국을 떠난다. 행선지는 각각 UAE의 알 자지라와 중국의 스좌좡 융촹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드리아노의 행선지인 스좌좡 융촹은 중국 1부 리그 슈퍼 리그가 아닌 2부 리그인 갑급 리그로 강등당한 팀이라는 것이다.


레오나르도가 전북에 안긴 이적료는 40억 원 수준이며, 아드리아노의 이적료 역시 48억 원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K리그를 아시아 최상위 리그라며 자부하고 있지만, 황사 머니와 오일 머니에 간판스타들을 내어주고 있는 실상이다.


아드리아노는 중국에서 연봉 약 36억 원을, 레오나르도는 UAE에서 약 35억 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리아노의 경우 16일 공식(오피셜) 발표가 있기 전, 자신의 SNS 계정에 스좌좡 웅촹의 져지를 입은 모습과 중국 국기를 게시하며 이른바 본인 피셜, SNS 피셜을 냈다.



레오나르도는 이적 소식이 전해진 뒤 아내의 SNS를 통해 "전북에서 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취감을 느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모든 순간이 영광스러웠다. 전북과 한국에서의 모든 순간이 나와 내 가족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고 인사를 남겼다.


현재 K리그가 간판 스타들을 내어주는 것은 금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팬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과거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했던 네덜란드 국적의 핌 베어벡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팬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길 원한다. 또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들을 범죄자보다 혹독하게 비난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 축구팬들 중에서는 해외 축구에만 관심을 두고 자국 리그인 K리그를 외면하며 K리그를 좋지 않게 보는 팬들이 많다. 중국, 일본 국민은 자국 리그를 저평가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유독 한국만 그렇다. 국민이 자국 리그에 관심을 둔다면 K리그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간판스타들이 타 리그로 떠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 모두 이번 시즌이 개막하면 근처의 팀 경기에 관람을 가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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