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원의 시사칼럼1]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보는 역사란 무엇인가?


한 해가 시작하고도 어느덧 1월의 중반을 맞이하고 있다. 날씨는 어느새 영하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을 되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국정농단 사건부터 대통령 탄핵안 국회통과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니 참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2016년의 역사가 미래에는 어떻게 집필될 지 궁금해했던 하루의 연속이었다.


과연 미래에 지금의 역사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누가 기록하게 될까?


지난 2016년 11월 28일, 많은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국정교과서가 베일을 벗은 지 어느덧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친일, 독재 미화, 건국절 관련 문제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한다. 오해는 하지 말라. 이 글을 통해 교과서에 대해 옳다, 그르다의 판단을 개인으로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정교과서 사태를 통해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이 질문을 던지고자 함이다. 왜 사람들은 역사교과서 하나에 그토록 분노하는 것인가? 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중요시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로 역사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말한다.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표현이지만 동시에 역사의 가장 큰 정의이기도 하다. 역사란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흐름이라는 커다란 틀 아래 이야기를 기록해 낸 하나의 서사시, 즉 인류의 기록물이라는 것이다.


과거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 인물들 하나하나가 모여 역사가 이루어지고 오늘이 이루어져 왔다. 그렇다면 단지 그것만이 역사라고 우리는 이야기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때로 역사는 반복되곤 한다. 역사는 기록이지만 단순한 기록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일정한 흐름을 되풀이 해왔다. 빙글빙글 도는 시계바늘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흐름을 알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차와 같다. 역사는 이 흐름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고려의 태조 왕건은 훈요 10조에서 이렇게 말했다. "널리 경사(經史)를 보아 지금을 경계할 것." 역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있는 권리인 동시에 의무일 것이다.


역사의 역할은 다양하다. 인류의 기록물이자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것 외에도 역사는 한 나라의 국민과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옛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를 철저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서 행했던 것은 바로 '조선어 말살'과 '식민사관'이라는 역사 왜곡정책이었다.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여 통치하고자 함이었다. 이렇게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관이나 문화는 여전히 우리에게 일부 남아있기도 하다.


역사란 한 민족의 자부심이자 뿌리 즉, 민족 그 자체를 담아낸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역사를 중시하고 그 역사를 잃어버리지 않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다양한 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역사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수많은 역사책이 있고 마찬가지로 현재 역사 교재 등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수많은 서적이 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하여도 수학식의 답처럼 한 가지의 답만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역사이다.


같은 기록을 가지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그 다양한 해석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자기 자신의 눈을 키워나간다. 물론 이는 단순히 흘러간 역사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의 역사도 이에 해당한다.


자, 다시 처음의 질문을 바꾸어 던지고 싶다. “당신에게 있어 역사는 무엇인가?”




칼럼소개: 역사란 무엇일까? 과거를 바라보는 것? 지남을 되새기는 것? 역사에 있어 과거를 탐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고 그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시사'란 무엇일까? 현시대의 역사를 담아내는 것 그것이 시사가 아닐까 싶다.  미래의 역사학도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현시대를 살다 가는 사람으로서, 현시대를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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