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뿔 달린 도깨비? 장난기 많은 도깨비!

요즘 배우 김고은과 공유가 열연 중인 드라마 도깨비, 쓸쓸하고 찬란하’이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각종 언론매체와 SNS에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속의 '도깨비'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도깨비'와는 어딘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도깨비'하면 어떤 생김새의 도깨비를 생각하시나요? 보통 머리에 뿔 하나,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부릅뜬 눈, 입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긴 어금니, 허리엔 짐승의 가죽을 두른 붉은 피부의 캐릭터가 생각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도깨비 모습이 딱 그러하죠.



하지만 이 도깨비는 사실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우리나라 도깨비는 패랭이(댓개비로 엮어 만든 갓)를 쓰고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있다고 전해져 오고 있어요. 순진하고 우직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요. 선한 사람한테는 도움을,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줍니다. 또 수수떡, 메밀묵, 고기, 술을 좋아해요. 장난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덩치가 크며 손재주가 좋습니다. 우리가 도깨비 하면 단번에 떠올리는 무섭고 괴물 같은 도깨비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뿔 달린 도깨비는 일본의 도깨비이고, 장난기 넘치는 도깨비야 말로 우리나라의 진짜 도깨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일본이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고 했던 식민지 통치 전략의 일부였습니다. 처음으로 도깨비가 교과서에 실린 때는 일제 강점기였어요. 우리의 민족성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의 선조들이 입으로 전해오던 도깨비의 생김새조차 바꿔 놓았던 것이죠.


   


이제 사실을 알았으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나라의 '장난기 많은 도깨비'를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요즘 워낙 드라마가 유명하다 보니 '도깨비' 하면 공유를 먼저 떠올리게 됐지만, 앞으로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도깨비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줘야 할 필요가 있어요.


도깨비를 말할 때는 무섭고 괴물 같은 존재로 예시를 들기보다 우리와 더 친해지고 싶어 하는 장난기 많고 익살스러운 존재로 이야기를 해주는 건 어떨까요?


미래에는 아이들이 떠올리는 도깨비가 일본의 '오니'가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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