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진의 스포츠칼럼 2] 아시아판 갈락티코, 과연 슈퍼리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갈락티코 정책을 펼친 적이 있다. 현재 중국 축구리그인 슈퍼리그 클럽들 역시 갈락티코를 재현하려는 듯, 끊임없는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시도하고 또 실현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입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슈퍼리그의 폭풍 영입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 시작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엘케슨(상하이 상강)으로 시작한 아시아 최다 이적료는 곧이어 첼시의 하미레즈(장수 쑤닝)로 새롭게 경신, 이어서 질 수 없다는 듯 잭슨 마르티네즈(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이적하며 큰 이슈를 일으켰고 얼마 지나지 못해 알렉스 테세이라(장수 쑤닝)가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모두를 잠재우는 듯하였다.

하지만 그 기록도 얼마 가지 못해 헐크(상하이 상강)의 5580만 유로로 인해 깨지면서 슈퍼리그는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중국 축구가 앞으로 거대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국팬들은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른바 '중국화', '황사 머니' 등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구단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단지 이적료 때문에 이적하는 선수들을 이해할 수 없다" 라며 비판하였다.

이처럼 세계적인 슈퍼스타 혹은 세계적인 유망주들이 줄지어 슈퍼리그로 이적하면서 걱정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는 축구팬이 적지 않게 되었다. 슈퍼리그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중국 축구는 한국의 K리그(1983년)와 일본의 J리그(1993년)에 비해 늦은 1994년에 출범하여 비교적 역사가 짧다. 또한, 현재의 슈퍼리그로 개편된 것은 2004년으로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타 리그보다 전술의 선진화가 덜 되어있어 거친 플레이와 부상이 유독 많이 나온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사례로는 첼시 공격수 출신인 뎀바 바(전 상하이 선화)를 들 수 있다.

슈퍼리그 이적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던 그는 상대의 거친 태클로 왼쪽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선수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었다. 이렇듯 슈퍼리그는 선수 영입 수준보다 저수준을 보여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돈만이 전부였다면 우승팀은 전북 현대가 아닌 중국 구단이어야 했을 것이다.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타들을 영입한 상하이 상강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K리그의 전북 현대를 상대로 5-0 라는 스코어로 대패했다. 돈만으로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보여준 셈이다. 또한 중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시작한 수많은 외국인 스타들의 영입들은 오히려 중국 자국 선수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들을 보고도 과연 중국리그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들은 현재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리그는 끊임없는 선수영입을 추진 중 이다. 지난 24일, 한때 첼시의 유망주로 손꼽히던 브라질의 미드필더 오스카는 역대 이적료 7위인 60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하였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그의 주급은 40만 파운드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호날두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또한, 최근 카를로스 테베즈의 상하이 영입설이 성사되면서 역대 최고 주급이자 호날두의 2배에 가까운 주급인 61만5000파운드라는 대기록이 세워졌으며, 날이 갈수록 더 많은 팬들이 슈퍼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들의 영입 이전에 자국 선수 등 다양한 부분에 신경 써야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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