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의 시사칼럼 3] 현대인들의 만성질환 '귀차니즘'

사람들에게 귀차니즘이란.. 그저 독이 되는 것일까?

귀차니즘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귀차니즘이란, 만사가 귀찮아서 게으름 피우는 현상이 고착화된 상태를 말하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이것은 귀찮-’이라는 어간에 행위, 상태, 특징, ~주의의 뜻을 가진 추상 명사로 만들어 주는 영어 접미사인 -ism을 붙여 만든 누리꾼들의 신조어이다. (출처 - 위키백과)


그렇다면 귀차니즘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되었는가?


귀차니즘이라는 단어가 이전에도 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곳은 한 웹 만화 블로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초에 개설된 DAUM카페 중 한 카페에서 귀차니즘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었다. 귀찮-에 사상을 나타내는 단어인 이즘을 붙여 당당하게 귀찮아하자라는 뜻의 적극적인 귀찮음에 대한 사상이 만들어졌다.


귀차니즘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이들은 귀차니즘을 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저 심리 상태에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귀차니즘과 귀찮다는 생각은 병으로 분류할 정도로 나쁜 것일까? 귀찮음, 나태, 게으름이 오래 지속한다면 무기력함으로 이어지고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지만, 일상에 치이고 힘들게 살아갈 때 약간의 여유 정도로 귀차니즘을 앓는다면 삶에 대한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분명 기계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의 귀찮음을 느낄 것이다. 학생의 관점에서 학생으로 예를 들자면 학교 갈 준비하기 귀찮다, 학원가가 귀찮다, 심지어 밥을 챙겨 먹기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다. 여담으로 ‘빠른’에 적응되고 그렇게 행동하려 하는 한국인과 귀찮음이 일을 느리게 진행하는 것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면 모순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빠른 것은 둘째치고 귀찮은 건 귀찮은 것이다…. 사실 필자도 칼럼을 연재할 때마다 무슨 내용을 쓸까, 어떻게 말을 이을까. 하는 등의 생각을 하다 귀찮음을 느낀 적이 있다. 칼럼을 연재할 때뿐만 아니라 지친 하루를 끝낸 뒤 샤워를 하는 것, 해야 하는 일을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귀찮음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잠깐, 스트레스와 귀찮음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스트레스와 귀찮음의 관계.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에게 확실히 득이 되는 것을 하는 데 귀찮음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반대로 싫어하거나 지루하고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 귀찮음을 느끼는 때가 많다. 또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귀찮음은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그 때문에 귀차니즘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어쩌면 전 세대에는 없던, 현재 세대에 나타나는 나태가 스트레스로 인해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귀차니즘'을 앓는 이들에게.


혹시 해야 할 일을 스트레스받아서 싫어, 귀차니즘 때문에 안돼. 라는 핑계를 대며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극히 싫어하는 일이라면 즐기는 것이 상당히 힘들겠지만, 최소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는 것은 어떤가? 누구든지 삶에 귀차니즘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적당히 앓고 넘어갈 때와 귀찮더라도 그 심리를 이겨내고 해야 하는 때가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의 나태와 욕구를 제어하고 다스릴 수 있다. 의지를 갖추고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모두 빡빡함과 나태함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를 바란다.




칼럼 소개 : 이 세상에는 크고 방대한 일들도 많지만,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일들 또한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슬픔, 다양한 감정들을 글 속에 한 움큼 뿌리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시사 칼럼니스트, 이주승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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