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K리그, 셀링리그로 변화하자

 


K리그는 한국 축구의 뿌리이다. 한국 축구의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아시아 최강 명맥을 이어오던 K리그는 현재 극심한 부진이라는 늪에 빠져있다. 스페인, 독일등 강호들도 모두 자국리그의 좋은 활약을 토대로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리그는 그와 반대로 각 구단은 투자를 줄이고 투자가 줄자 팀 전력은 약해지고 팀 전력이 약해져 경기력이 나빠지자 팬들 역시 빠져나가고 다시 구단은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K리그에 필자는 셀링 리그화를 제안한다.

셀링(selling) 리그란 바잉(buying) 리그의 반대 개념으로 소속 리그 선수들이 타 리그로 이적 시키는 것이 익숙한 리그의 형태를 나타내며 대부분 유망주들을 키워서 이적시키거나 각 팀의 재정 문제로 선수들을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표적인 리그로는 네덜란드 리그, 포르투갈 리그를 들 수 있다.

 

포르투 선수 주요 이적

선수

영입시 이적료

이적팀

이적료

 

헐크

550만 유로

제니트

5,500만 유로

팔카오

543만 유로

아틀레티코

4,000만 유로

로드리게스

510만 유로

모나코

4,500만 유로

(대표적 셀링 클럽 포르투의 이적 히트작들, 이처럼 싼값에 영입해 비싼값에 이적 시켜 이득을 얻는다.)

 

 

이미 K리그는 셀링 리그라고 볼 수 있다. J리그의 한국 선수 열풍으로 홍명보, 황선홍, 최용수등 유명 스타들과 유망주들이 많이 이적했고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윤석영등 다이렉트로 유럽행을 한 선수들도 있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선수들이 많이 이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들 역시 비싼 값으로 팔린 다는 점이다. 지금은 K리그로 복귀한 데얀, 에두 선수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k리그 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유럽으로의 이적이 아닌 중국이나 중동으로 이적하는 것을 보며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을 하고 이렇게 이적 한 선수들이 중국화 논란 (국가 대표 내 중국 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리그 수준으로 인해 하향 했다는 것 )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쉽다는 입장이 있다.

 

각 팀의 좋은 선수들이 이적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현 K리그의 구조로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현재 K리그 구단들은 야구, 타국 축구리그와 비교해서 경기 당일 수익이나 TV중계권으로 얻는 수익이 많이 부족 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스폰서십을 의지해야 하는데 기업구단들의 경우 모기업들의 지원이 줄고 있는 현실이고 시민 구단들의 경우 지자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나 시장이 바뀌면 구단 운영이 변화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된다. 즉 K리그의 고비용 저수익 구조로는 안정적인 운영이 힘든 실정이다.

 

우승 상금 역시 몇백억씩 하는 주변 리그에 비해 매우 초라한 실정이며 K리그의 많은 클럽들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최고 스타들의 연봉을 주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많은 팬들이 와서 수익적인 부분을 해소하거나 J리그처럼 중계권료를 대박 터트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팬들 역시 어느 정도는 스타들의 이적을 이해할 필요성이 있으며 K리그의 셀링 리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중국리그나 중계권이나 마케팅등을 선도하며 많이 발전하고 있는 일본리그 축구 열기가 엄청난 동남아 시장들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셀링 리그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더욱이 아시아 리그는 아시아 쿼터라는 제도로 인해 복수의 아시아 클럽들이 투지와 열정이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이다. 이렇게 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해 받은 자금을 다시 구단 운영과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면 얼어붙었던 K리그를 다시 불태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 즉 빅리그를 가기전 네덜란드, 포르투갈 같은 리그로 이적해 적응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시아에서는 K리그가 네덜란드나 포르투갈 같은 역할을 하는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런 부분은 일정 부분 진행 되고 있다. 각 나라 연령대 대표를 지낸 외국 선수들이나 한 때 유망주 였던 외국 선수들이 낮은 가격이나 조건으로 K리그로 이적하는 것이 그렇다, 이들 이적은 대부분은 K리그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다른 리그로 가기 위해 K리그를 발판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다.


K리그는 이런 부분을 적극 활용하여 축구 열정이 많은 동남아 시장의 유망주들을 영입하거나 챌린지 내에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클래식으로 데려와 이들을 잘 성장시켜 이적 시키는 아시아 축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대표적인 예로 베트남 인기 선수 쯔엉의 K리그 입성이나 챌린지에서 활약해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중국으로 이적해 많은 이적료를 얻게 해준 아드리아노 선수가 예이다.

 

끝으로 K리그가 만수르 같이 재벌들의 투자가 있거나 갑작스럽게 축구열풍이 불어 K리그가 흥행하지 않는 이상 K리그의 셀링 리그화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제대로 셀링 리그로 변신해 아시아의 네덜란드 리그가 되어 원동력을 얻고 언젠가는 더욱 발전하여 다시 황금기를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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