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 정책, 우리가 제안하고 만들어요!

2017 경기학생자치회 교육정책 토론회 열려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현재 학생들이 진정 바라는 교육 정책들이 시행 되고 있는가?


학생들의 민주적 리더십 함양을 통해 학생 중심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경기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립국제교육원에서는 지역 학생대표 100명, 경기도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담당자 50명, 퍼실리테이터 교사 11명 등 많은 사람이 모인 2017 경기학생자치회 교육정책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토론회는 사전에 경기도 교육청 각 부서에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필요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지역 대표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논제 8가지 중 학생들이 고른 논제에 따라 분임을 구성하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각 논제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동아리' , '학생자치' 에 관한 것들부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육 정책인 '꿈의 대학' , '자유 학기제' 등에 관한 것들도 있었고 '학교폭력예방' , '교육감 선출' , '문화예술 교육 방안' , ' 인권 존중' 등 학생들이 평소에 관심 있어 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 같은 논제들이 선정되었다.


지역 학생 대표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오거나 사전조사를 해오는 등. 토론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상당히 준비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꿈의 대학' 이나 '자유 학기제' 분임 경우, 직접 꿈의 대학을 다니거나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도 있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현 교육 정책의 장단점을 논리정연하게 말해주고 이를 통해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학교생활에 있어서 실질적인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이런 뜻깊은 자리가 생겨서 기쁘다, 아무래도 학생인 만큼 여러 문제에 대해 주변의 반응밖에 들을 수 없었는데 다른 지역 학생들을 통해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데에 있어 다양한 입장들을 들을 수 있었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거 같다. 가끔 교육 정책 중에 현 입시제도와 동떨어진 것들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런 평소에 느꼈던 점에 대해 팀원들과 얘기해볼 수 있었다. 교육감님께 잘 전달되어 좋은 쪽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토론의 마무리를 위해 논제의 개념과 '우리가 왜 이 논제에 관해 토론해 봐야 하는지' 목적을 파악하고 현재 실태에 대해 이야기해 보며 발전 방안이 무엇인지 구조화하는 작업을 통해 분임의 토론 결과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정리한 학생들은 분임 장을 선출하여 교육감님과의 토크콘서트 시간을 준비하였다.


이날 퍼실리테이터 교사로 참여한 한 교사는 "3년 정도 이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해가 지날수록 학생들이 정책에 관심 두는 정도가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넘어 미리 사전조사를 해오거나 논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해오는 등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공동체를 위해서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학생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이렇게 학생들이 교육감님과 대화할 기회나 정책에 의견을 반영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좀 더 보태보자면 오늘 같은 자리도 매우 의미 있지만, 학생들이 어떤 것에 관심 있어 하고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늘 들어줄 수 있는 소통 체계가 생겨났으면 좋겠고 정책 방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싶은 토론회라면 처음 논제부터도 학생들의 설문조사 같은 것을 통해서 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생각보다 학생들이 현실을 잘 알고 있어 정책에 있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학생들도 있던데 이런 의견들도 적절히 수용해서 세계로 나가는 더 발전하는 경기도 교육청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한 토크 콘서트에서는 분임장들이 각 분임의 토론 결과를 발표하며 교육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이라는 논제로 토론한 5분임에 서는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현재 예산사용의 어려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생 자치 예산 확대 및 사용 자율화'를 제안하였고 외에도 '권고' 수준인 정기적 학급회의 시간 갖기를 '의무화'하기, 학교 운영 공동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참여 비율을 1:1:1로 맞춰 학교 운영 위원회 동등한 참여 보장하기, 기존의 민주시민교육과를 확대하여 학생 의견 조율 심사 기구 창설하기를 제안하는 등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과 학생들의 바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분임들 역시 '동아리 운영에 대한 교육 확대 , ' 문화 예술의 날 지정하기' , '수강 정정 기간 만들기', ' School Station 도입' 등 학교생활 중에 느꼈던 문제점들에 대한 너무 이상적이지 않으면서 참신하고 톡톡 튀는 교육 정책들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 이재정 교육감은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이 제안하는 정책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현하였으며 평소 본인이 생각해왔던 교육 방침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 등 교육 현장의 중심에서 학생들이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제안하는 정책인 만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육감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야간 자율학습 폐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 . '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 등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고 하나하나 답변하며 토크 콘서트를 마쳤다. 

이재정 교육감은 "3년 전 보다 문제 제기나 발표에 있어서 학생들의 놀라운 성장과 변화가 돋보였다. 학생들이 상상 그 이상으로 잘해 주어서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정말 기분 좋았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하나 말하자면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학생회가 정말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를 요구한 것이 인상 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다니기 좋은 학교, 받고 싶은 교육을 만들어가기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앞으로 만들어질 교육 정책은 누구보다 교육의 현장 중심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바람이 되어 다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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