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대상, 기준이 무엇인가?


심판들의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리그 규정에도 명시되지 않은 비디오 판독을 감독에게 권유해서 시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넥센-기아전에서 기아가 5-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민식이 번트를 시도했다. 그 타구는 한차례 바운드가 되며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이 타구를 잡은 박동원은 지체 없이 3루로 송구, 결과는 포스아웃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계성 구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김민식의 타구가 땅을 맞고 튀어 오른 뒤 김민식의 배트에 다시 맞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판정은 사실과 달랐다.


이런 상황이 되자, 넥센의 장정석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했고, 이계성 구심은 이날 중계사였던 SBS 스포츠의 화면과 소리에 따르면 방망이에 두 번 맞은 것으로 봤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심판진은 장정석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결국,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4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가고, 파울이 아닌 페어로 정정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아의 김기태 감독이 항의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 부분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 맞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의 ‘3.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보면 총 7가지의 비디오 판독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 나와 있다.


1. 홈런에 대한 판정, 2.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3.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4.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5. 몸에 맞는 공, 6.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7.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 등이다.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라고 여긴 부분은 6.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이었다.


리그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것들을 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버린다면 애초부터 규정 따위는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팬들은 심판들이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이 될 정도까지 왔고, 이런 상황이 오면서 심판들의 잘못된 판정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분노는 점점 더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는 심판들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심판들은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그때 바로 번복을 한다면 지금보다 좋은 경기 문화가 정착될 것이고, 팬들의 의심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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