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의 과학칼럼 3] 사이보그 바퀴벌레?

과학 발전과 윤리적 문제

1960, 두 과학자, 맨 프레즐 클 라인즈와 나단 클라인은 사이보그와 우주라는 책을 통해 사이보그를 기계와 유기체의 결합체라고 정의했다. 사이보그(Cyborg)CyberneticsOrganism의 합성어로서 그들은 이 책에서 자체적으로 신체 조절이 가능한 인간과 기계의 결합인 사이보그가 우주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주장처럼, 현대 사회에 들어서 사이보그는 우리에게 영화와 소설 등으로 점점 익숙해져 괴기한 인조인간이 아닌 인공 팔, 인공 심장 등 유용한 존재로 다가왔다. <터미네이터>T-800, <로보캅>의 로보캅 모두 우리에게 친숙한 사이보그들이다.

바퀴벌레를 조종한다고?

 

이런 사회 추세 가운데 사이보그 바퀴벌레가 등장했다.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하고 있는 백 야드 브레인(Backyard Brain)이라는 회사에서는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을 위한 사이보그 바퀴벌레 전자 키트, ‘RoboRoach’을 지난 2013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도구는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바퀴벌레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왜 하필 바퀴벌레일까? 먼저 이 실험에 쓰이는 바퀴벌레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고, 움직임이 느리고 몸집이 커서 각종 기판을 올려놓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실험 방법은 이러하다. 사용자는 먼저 바퀴벌레를 얼음물에 담가 마취시킨다. 그다음 블루투스 송신기와 커넥터를 접착제로 등에 부착하고 각각의 더듬이 일부와 흉부를 전극과 연결해 사이보그로 완성하면 된다. 완성한 후,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바퀴벌레가 가는 방향을 제어하고 조종하게 된다.

이 키트는 최초의 상업 용도로 만들어진 사이보그 상품으로서 기반이 된 아이디어들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환자의 피부밑에 이식하는 심부 뇌 자극과 청각 장애인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달팽이관 임플란트에서 차용되었다. 또한 이 실험 도구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신경 관련 실험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그 어떤 동물도 사람 아래에 있을 수 없다. 모든 동물과 사람은 동등한 위치에 있다.” 영국 드라마 <더 오피스>의 감독 니키 제 바이트가 한 말이다. 이처럼 일부에서는 아무리 작은 생명이더라도 인간의 생명처럼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윤리와 기술이 같이 발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칼럼 소개: 어렵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과학이라는 주제. 청소년들이 최대한 친근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칼럼을 유익하게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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