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문화·관광, 경제적인 이유로 한다면 통일하지 말자”

2017 공감 평화통일 이야기 한마당, 교육감 토크콘서트 일문일답

14, 15일 경기도교육청 개최로 2017 공감 평화통일 이야기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열려서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2017 공감 평화통일 이야기 한마당’은 참가 학생이 질의할 수 있었던 ‘교육감과의 토크콘서트’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열정으로 평화와 통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교육감과의 토크콘서트’ 일문일답을 선보입니다. 


“2007년 10월 2일, 그날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고속도로로 평양으로 들어가는 그 날의 전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대통령의 임시집무실을 만드는 일이었다….”


노무현 정권 시절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첫 인사말이었다. 교육감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 본인이 체감했던 역사를 곁들여 답변을 주었다. 평화통일에 대한 자문자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청소년의 시각에 최대한 맞춰주는 모양이었다.

- 교육감 인사말 및 중간 말


“2007년 10월 2일, 그날은 아마 잊지 못할 거로 생각합니다. 이날, 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그 날 전경이 눈이 선합니다.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대통령의 집무실을 만드는 일이었다. 한쪽에는 태극기, 봉황기 깃발을 딱 세우고. 대통령의 임시 집무실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대통령을 뒤따라가던 제 마음은 통일이 되는 느낌이 어떨지 선했습니다. 이제 미래세대가 굳건하게 살아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꿈으로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오늘 대성동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500m만 더 가면 북한 사람들이 다 보이고, 개성의 송악산과 개성공단도 보입니다. 그런 곳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여러 생각이 더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그런 자유로운 시간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현재 통일 교육에 대해 말이 많은데, 우리 교육과정에서 통일 교육과 같은 시간을 더 넣을 수 있는가? 지금 창체(창의적 체험) 시간으로는 통일 교육 이외에 성, 안전교육 등 많은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럼, 결국 다른 과목의 시수를 줄여야 하는데 어떻게 통일 교육을 진행할 것인가?


“지난 3년간 경기도에서 교육하면서 아쉬웠었다. 교육과정 자체가 국가가 정한 것으로 나간다. 창체시간도 너무 적고… 개인적 사견으로는 최소한 30% 정도 정규 교과에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다면 세계, 통일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와 논의해서 학교와 선생님에 따른 특화되고 학생들도 함께 만들어나가는 교육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 포털사이트 북한 연관검색어에 북한 미사일, 북한 선제타격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많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가 말랑말랑한 통일을 하자고 교내에서 캠페인을 했는데, 학생들의 북한 인식이 너무 좋지 않다. 몇 년 뒤에 저희가 통일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주역이 되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문학 시간에 통일에 관련된 시를 배운다든지, 법과 정치나 역사 시간을 통해 더 많은 통일 교육의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전 세계에 미국과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한 나라가 있다면 지금 북한밖에 없다. 1991년에 남북이 합의해서 만든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었는데, 북한과 남한이 이제는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데 남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은 미국과 일본과 교차승인을 하고 외교 관계를 맺는다. 사실, 북한이 미국이 외교 관계를 만든다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과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다. 핵전쟁으로 가게 되면 다 망하는 거다. 그래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 최선으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도 그래서 우리가 북미 간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의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이야기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통일을 약간 돈 관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통일이 민족적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통일의 부수적 효과를 부각해서 “우리나라의 발전만의 통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대학생들한테 UCC 공모전을 벌였는데 1등을 한 사람이 북한과 통일하지 말자고 했다. 기차, 경제 문제로 통일할 거면 통일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 이유로 통일하는 게 아니라 남과 북, 북과 남은 하나였으니까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문화적, 관광적,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우리가 통일해야 하는 이유는 원래 하나였으나 통일해야 한다고 했었다. 굉장한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될 수 있고, 군대를 줄이면 엄청난 40조의 돈을 줄여서 그중에 20조를 학생을 위해서 쓴다면 학생들에게 좋겠으나 우리가 근본적으로 통일하는 것은 “원래 하나였으니까”, “우리에게 평화를 줄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한다.”


- 북한이랑 통일하려면 통일을 하게 된다면 북한과 경제 수준이 많이 차이 나니까 경제적 손실이 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성공단과 인도적 대북 지원을 지금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서독과 동독의 경제 수준 차이가 서독 3, 동독이 1 정도 됐었다. 18년간 1년에 32억 불 정도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조를 매년 동독에 지원해주면서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은 통일을 위한 통일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단계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통일을 미래 세대에서 빨리해야 한다.”


- 북한은 주체사상이 있는데 교류를 많이 해서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주체사상 때문에 사상과 이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북한과 우리와는 정치체제가 다르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로 하지만, 북한은 세습한다. 통일하려면 이런 고민을 깊게 해서 국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나라들은 의회로 돌아간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방법으로 나라를 만드는 방법은 그때 가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남과 북이 어떻게 서로를 존중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아마 통일헌법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합의해서 통일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안정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누구나 함께 믿으면서 살아가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한반도를 통일하려면 국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큰 문제점은 분단이다. 불필요한 문제와 대결. 안타까운 문제다. 전 세계에 분단국가는 우리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 통일부가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다. 분단이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우리를 정말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분단을 해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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