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빈의 독서 칼럼] 조지 오웰의 해학적 풍자소설, 동물 농장

2020.06.05 09:02:4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이것은 [동물 농장]의 대표적인 구절이다. 조지 오웰이 전하고자 하는 사회의 불평등,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구절이기도 하다. [동물 농장]은 그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조지 오웰이 썼던 풍자 소설이다. 풍자 소설은 저자가 사회에 대하여 비판하고 싶은 것들을 품위 있고 재미있게 비판하는 방식의 소설을 말한다. 조지 오웰은 이 [동물 농장]을 통해 그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과 모순된 상황을 해학적으로 풍자하여 지적한다.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처음에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행사하는 불평등하고 무자비한 대우에 분노하여 농장의 주인을 내쫓는다. 동물들이 혁명을 시도하고 자신들이 농장의 주인이 되어 농장의 이름을 '동물 농장'으로 바꾼 뒤 자신들만의 규칙들을 적어둔다. 그들은 절대로 인간들과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띠지 않고 인간의 방식은 절대 따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처음에 대장의 역할을 하였던 돼지인 메이저가 세상을 떠나자,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이라는 두 돼지들은 서로 권력을 두고 싸우게 되며 결국 권력욕에 서로 싸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폴레옹과 그의 편에 섰던 스퀼러라는 돼지는 규칙을 계속해서 오묘하게 바꾼다. 나폴레옹은 스노우볼한테서 이긴 후 권력을 잡게 되자 점점 인간의 모습을 띠게 된다. 침대에서도 자고 인간들과 얘기도 하며 술에도 취한다. 결국에는 인간들과 같이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지경까지 도달했으며 돼지를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매너 농장의 주인이 있을 때와 다름없이 불평등과 무자비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결국 동물 혁명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권력의 맛에 쩔어서 사는 상류층 사회를 말하고 복서라는 말은 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벤자민은 글을 읽을 줄 알지만 침묵하는 당나귀로 사회에서 침묵하고 있는 지식인들을 상징한다.  이처럼 소설 [동물 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은 조지 오웰이 살았던 당시 사회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상징은 조지 오웰이 살았던 당시 사회 배경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 을 통하여 풍자하고자 한 사회 당시의 이슈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관한 내용이다. 러시아 혁명은 1917년 3월과 11월에 일어난 3월 혁명과 11월 혁명을 말한다. 러시아 국민들이 제 1차세계대전에 의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노동자들이 대규모의 파업을 일으키고 군인들의 반란으로까지 이어졌다. 노동자와 군인들이 평의회를 결성하고 혁명을 일으키다가 황제의 퇴위로 인하여 제정이 무너졌다. 11월 혁명은 계속된 개혁의 실패와 지속된 전쟁으로 인하여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국민들이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혁명정부를 수립한 혁명을 말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의회를 해산하고 독재를 선언하게 된다. 인용 :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1002&docId=57075372&qb=7Iqk7YOI66aw7J2YIOuwsOyLoA==&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  이러한 사회 배경이 [동물 농장]에서의 동물 혁명과 나폴레옹의 독재로 인한 혁명의 실패의 바탕이 된 것 같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을 보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소설에서의 돼지들이 온갖 사치를 부리며 살 때, 복서라는 말은 풍차를 만들기 위한 끝없는 노력과 노동력을 들인다. 이와 같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상황에서 상류층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사치를 부리며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반면, 그 이외의 사람들은 노동력을 희생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의 혁명의 목적은 인간들처럼 불평등한 사회를 살지 말고 동물들이 모두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과 그 이외의 돼지들이 권력을 잡고 권력의 맛을 보게 되자 점점 인간의 모습을 띠게 된다. 이를 통하여 인간들의 권력욕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권력욕에 쩔어서 비합리적인 행위들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권력을 가졌다면 저러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이 소설 속의 돼지들도 같은 생각을 처음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그 권력의 중심이 되자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들도 똑같이 그 "비합리적인 행동"들을 저지르게 된다. 이처럼 인간들이 권력에 대하여 가지는 욕구는 매우 크며 그 것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이다. 평등하다는 의미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는 것인데, 동등한 것은 더 동등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모순된 구절이 어떻게 보면 재미있기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문장을 만들어가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려는 돼지들의 모습이 매우 한심해 보이기도 하였다.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은 당시 사회의 배경과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 도서로 해학적 웃음을 불러일으키면서 불평등한 사회의 모순의 내용까지 다루는 수준 높은 풍자 소설로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조수빈 기자 sofiedol@naver.com
저작권자(c) 미디어 경청,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남부제작센터
경기도 군포시 오금로 15-35 흥진중 별관 1층
Tel 031-348-9847Fax 031-348-9868
북부제작센터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 1287 몽실학교 2층
Tel 031-830-8835 Fax 031-856-9473
운영시간
화~금 13시~20시 30분,
토~일 11시~18시 30분 (휴관: 공휴일, 월요일)

copyright(c) 2015 Gyeonggido Office of Educ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