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빈의 독서 칼럼] 위대한 예술가의 도덕성, 달과 6펜스

2020.09.02 12:41:21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

이 말은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화가, 폴 고갱의 명언이다. 폴 고갱은 현대 사회에서도 예술에 엄청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던 화가로 손꼽힌다. 이러한 폴 고갱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서머싯 몸의 도서, "달과 6펜스"를 소개한다.

 

 

 

달과 6펜스에서 폴 고갱을 모델로 그린 등장인물은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이다.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파리로 떠난 뒤 별로 수입이 되지도 않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그림을 파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그림에 대한 남의 평가에는 신경을 조금도 쓰지 않았다. 스트릭랜드는 오로지 자신의 예술관만을 따랐으며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그리는 그림 이외에 원시적이고 자신이 느끼는 느낌 그대로를 자신의 작품에 표현하려고 하였다.

 

예술가 폴 고갱은 이러한 스트릭랜드와 매우 비슷한 삶을 살았다. 폴 고갱은 미술을 할 때에 돈에 얽매이며 예술을 하는 것을 꺼려했고 자신의 예술관을 따라 자신만의 예술을 하였다. 그는 섬에 가서 자신이 느끼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그리기 위해 과감하게 그림을 그렸으며 원시적이기도 하며 야만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그림을 그렸다. 폴 고갱의 그림,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보면 제목에서부터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현대 시대에 천재적인 화가로 불리는 폴 고갱은 실제로는 도덕적으로 안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도서의 스트릭랜드처럼 가족을 버리기도 하고 유부녀와 바람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술가" 폴 고갱으로서 천재적인 화가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위대한 예술가가 도덕성을 평가 받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점이 생기게 된다. 물론 예술에 예술가의 혼 혹은 사상이 담기게 되긴 하지만 고갱은 아직도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인간으로서 사람을 볼 때에는 도덕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사람이 예술가로서 휼륭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에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폴 고갱을 평가할 때에 도덕적인 기준을 본다면 가정을 버린 한 인간, 그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폴 고갱을 그저 예술적인 천재성으로만 평가한다면 휼륭한 천재적 예술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달과 6펜스는 예술가, 그리고 예술가와 도덕성의 연관성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게 해준 도서였다. 예술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도서이므로 매우 추천한다.

 

 

 



조수빈 기자 sofied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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