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의 심리 칼럼] '과일 파르페'의 재해석

2020.11.11 17:29:45

소비자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다

지난 9월 일본 나고야에 쇼핑과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공원이 조성되었다. 곳곳에 현재 인기를 잇는 상점들이 입점한 가운데 유독 현지 주민들과 미디어에 관심을 끈 상점이 있다. 그곳은 한국의 카페 브랜드 ‘카페 드 파리’이다. 먼저, 카페를 소개하자면, ‘카페 드 파리’는 2009년 울산에서 처음 개업하며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과일 파르페 전문점이다. 그리고 그 명성으로 2019년 2월에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 이때 현지에서 제작한 광고물에 ‘한국 NO. 1 카페’라는 문구를 잊지 않았다. 이후 ‘카페 드 파리’는 현지에서 성공적인 판매 효과를 얻었고 나고야 외 여러 지역에서 오픈하게 된다.

 

 

이 카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지난 과거에는 아시아를 대표하여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일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성공전략을 배우고자 그들을 탐색하고 모방하는 등 그들에게 성공 아이템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현재 우리는 모두의 노력으로 그 이상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기업 ‘삼성’은 세계 어디에서나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세계의 브랜드가 되어 국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그 발전과정에 있고 이제는 일본인들이 우리의 문화를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교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스타일의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미 전통음식으로 대표적 카페 메뉴를 개발해 성공한 ‘설빙’ 빙수 카페도 일본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트랜드에 민감한 일본의 젊은 여성들과 한류 드라마, K-Pop 등 한국 문화가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는 분명 그들의 문화를 존중했던 우리의 문화만을 고집하지 않았던 자세가 기반이 되었다. 그 예로 ‘카페 드 파리’의 주된 메뉴는 생크림이 듬뿍 올린 과일 파르페이다. 과일을 주재료로 듬뿍 올린 디저트는 일본인이 선호할 만했다. 그러나 휘핑크림을 많이 올린 원조 파르페의 모양과 달리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일본인에게 맞는, 겉모양은 똑같이 하되 대신 휘핑크림의 비율을 낮춰서 끝까지 상큼한 맛을 유지하는 그들의 감각을 고려하여 접근한 것이다. 즉, 일본인의 식사 문화를 놓치지 않고 분석한 현지화 전략이 그 바탕이 되었다.

 

 

여기서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일본인의 입맛 등 그들의 문화를 무시한 우리의 맛, 그대로 일본 현지에 입성했다면, 우리의 브랜드로 우리의 것만 고집했다면 이 과일 파르페는 현지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것은 일본인의 식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된 레시피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최적화된 광고인이 꿈인 나에게 또 하나의 배움이 되었다. 세계인이 공감하고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그것 자체로 존중할 수 있는 자세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그 첫 번째 대상을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일본을 선택했고 지금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이 칼럼을 작성하는 기회로 그들의 문화를 살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경험을 얻게 되었다.

 

 

관련기사 출처

;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84862

 

 

 



이수민 기자 dorothyandb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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