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수의 시사 칼럼 2] 40년 결혼생활의 비극적 결말

아내의 수상한 진술..?

지난주 부산에서 70대 남성이 강도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단순 강도 살인사건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부인의 진술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에 의해 청부살인임이 드러났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진술거부였습니다. 당시 묶여있던 아내 A씨는 분명히 피해자인데도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합니다.초반에는 충격 때문에 그런가 했는데 계속 진술을 거부하고 진술을 해도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오지 않는 등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의심을 갖고 계속 압박을 하니까 이 여성이 함께 묶여있던 딸에게 사실 자신이 청부했다라고 털어놓게 됐고 사실을 알게 된 딸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40년 결혼생활은 비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건 당일 현관문을 열어놓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 5일 만에 자수했습니다. 아내 A씨는 평소 금전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고 경제권을 쥔 남편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이 택시운전사인 것을 이용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2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로 위장해 남편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경찰은 A씨와 공범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B 씨의 부인을 입건했습니다.

 

사실 이정도의 청부 살해 같은 부부간의 범죄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늘고 있다 줄고 있다 이런 통계는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부산경남만 해도 이런 부부끼리의 살인사건은 보도된 것만 4,5건에 이릅니다홧김에 아내를 살해한 뒤 투신자살한 남성도 있었고 술김에 말다툼한 뒤 자는 아내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하는 등 주로 남편들의 범행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부장적인 남편들의 태도는 그대로인데 반해 아내들의 인식은 이제 남녀평등이라는 시대흐름에 맞춰 바뀌어가면서 서로 갈등이 심해지면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황혼이혼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번 해운대 청부 살해도 사실 이런 갈등에서 빚어진 것입니다.

 

때문에 이렇게 최악의 범죄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되겠지만 이보다 앞서 더 이상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고 놔두지 말고 부부사이의 갈등, 마찰을 그때그때 대화와 변화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결국 부부라고 해도 남남이 만나서 한 가족이 되는 것 인만큼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또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