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 아시아에 불어오는 슈퍼스타 마케팅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는 수가 늘어가는 슈퍼스타들, K리그 진출은 어떨까?

중국 슈퍼리그가 억대 자본을 투자하며 포지션을 불문한 스타 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J리그도 슈퍼스타 쇼핑에 시동을 걸었다.


5년 정도 전이였을까? 중국 축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中 주석이 '축구 굴기'라는 이름으로 축구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시한 것이 중국 축구 발전의 시발점이었다. 유럽의 빅클럽과 유소년 발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한때 이름 날렸던 선수들을 소위 말하는 '돈 좀 있는 구단'에서 하나 둘 사들이기 시작했다. 




슈퍼리그는 3년 전,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AC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호비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팀이 영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상하이 선화는 시소코(프랑스)와 뎀바 바(세네갈)를 영입했고 상하이 상강과 장쑤 쑤닝은 각각 694억 원과 43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며 헐크(브라질)와 하미레스(브라질)을 영입했다.


슈퍼리그의 계속되는 슈퍼스타 쇼핑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지난해 J리그 소속 비셀 고베는 FC 쾰른 - FC 바이에른 뮌헨 - 아스널 FC 등 빅클럽에 몸담으며 독일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하던 루카스 포돌스키를 사들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바르사의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가 비셀 고베로 이적했고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는 사간 도스로 향했다. 이니에스타가 일본 무대에 데뷔한 지 세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이니에스타의 이미테이션 유니폼을 조심해달라."라는 구단의 공식 성명 발표가 있었을 정도니 슈퍼스타들의 아시아 무대 진출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반면 대한민국의 K리그는 어떨까? 일단 시장규모부터가 다르다. 수치화된 리그 우승 상금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 K리그는 우승 상금이 5억 원에 불과한 반면 J리그는 233억 원, 슈퍼리그는 320억 원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K리그의 현주소는 왜 이리도 안타까운 것일까? 씁쓸하지만 리그 우승 상금은 고작 5억 원이다. 슈퍼리그, J리그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상금은 연맹에서 만들어주는데 아직까지 그런 형편이나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한 연맹의 수입 중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중계권료인데 슈퍼리그와 J리그는 자국 리그 경기를 해외로 송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천문학적인 수입을 챙기고 있지만 K리그는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야구에 밀리고 있다.


앞에서도 이미 이야기했지만 슈퍼리그와 J리그를 단기간에 K리그가 따라가는 게 무리라는 것은 두말해봐야 입만 아플 것이다. 


조금은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K리그가 지금 당장 슈퍼스타를 영입해오는 것은 당연히 무리이다. K리그에 어마 무시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외적인 수입도 아직까지는 적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리그와 J리그 사례를 봤을 때 국가적 지원을 기반으로 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머지않아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축구팬이자 아마추어 기자의 입장에서 칼럼을 쓴다는 것이 축구계 내부의 일도 자세히 모르는 터라 나름대로 조심하고 있다. 이 글이 읽는 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많은 분들께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그렇기에 이번 칼럼에서는 사실을 설명하고 내 의견 조금 붙인 이 시점에서 마무리하려 한다. 


* [류종백의 축구 르네상스]는 경기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축구계의 트렌드를 알기 쉽게 읽어주는 축구 전문 칼럼입니다.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전하기 위해 저자세로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읽으면서 불편하셨던 부분이나 잘못된 내용, 다음 주제 추천 등을 메일(vamos_2002@daum.net)로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