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전해드리는 페이지 제보, 걸러야 하나?

필터링 없는 ‘OOO 대신 전해드려요’ 페이지 제보 이대로 괜찮을까?

페이스북에 지역별로, 학교별로 누군가가 개설한 소식통의 역할을 하는 페이지 ‘OOO 대신 전해드려요중 한 가지인 구리고구리여고다전해드려요페이지가 최근 논란 중에 있다.

 

첫 번째 이슈는 나형과탐에 대한 게시글이다. 페이지에 글을 제보한 익명의 글쓴이는 나형과탐을 선택한 학생들에 대해 아래 사진과 같이 표현했다. 이 글을 본 페이지 구독자들은 댓글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나형과탐에 관련된 글은 이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7개가 더 올라왔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글을 올리는 점을 꼬집는 사람도 있었다.

 


두 번째 이슈는 페미니즘에 대한 게시글이다. 구리여고에서 페미니즘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이 페이지에 아래 사진처럼 글이 올라오면서 게시물의 댓글창은 페미니즘 강의가 뭐가 문제냐라는 의견과 학교에서 왜 저런 강의를 하냐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각자의 불쾌감을 표현하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논란은 이 게시글에서 끝나지 않고 관련 글이 더 올라오며 지속되었다.



그동안 구리고,구리여고다전해드려요페이지는 그 지역 혹은 학교 등의 각종 소식들을 알리거나 분실물을 찾고, 필요 없는 참고서를 싸게 파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형과탐페미니즘게시글로 인하여 여러 구독자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페이지 관리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의 제보 자제를 요청했지만 올리지 않으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본인이 제보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제보 자제를 부탁드린 겁니다라고 답했다. 페이지 제보자의 말처럼 제보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모든 제보를 여과 없이 그대로 올리는 것이 좋을까, 민감한 내용을 담은 제보를 거르는 것이 좋을까? 관리자 임의대로 제보를 거른다면 제보자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고, 정말 중요한 제보가 누락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제보를 여과 없이 올렸을 때 생겨나는 그 게시글을 보는 페이지 구독자들의 불쾌한 감정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싸움은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지도 문제다.


_구리 YMCA ‘김채은 기자 (k01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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