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 칼럼 21] 비통한 자들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자금법 개편에 대하여

 

 

 

저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목민심서를 탐독하며 목민심서의 구절을 정치자금법과 같은 사회 이슈와 연계해 현대의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율6 '청심'의 구절 貨賂之行(화뢰지행) 誰不秘密(수불비밀) 中夜所行(중야소행) 朝已昌矣(조이창의)’를 생각하며 정치면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이 구절은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누가 비밀히 하지 않으리오마는,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라는 내용입니다.

공직자의 금품수수나 뇌물에 대해 경계하는 내용이지만 진보정당 대표의 안타까운 사례를 보며 모든 정치자금을 청탁으로만 단정 지을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해외사례를 찾아보며 원외 정치인들이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의 로비스트 법 양성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좀 더 알아보고자 파커. J. 파머의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연민과 정의의 생각을 저버린다면 세상은 취약한 이들이 고통 받을 것이라는 정치의 근본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부서진 자들에 의해서 민주주의는 진보한다.’라는 작가의 통찰에서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 모여 마침내는 거대한 권력에 균열을 내는 기적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서져 흩어지는 마음이 아닌 부서져 열린 마음으로, 비통한 사람들과 함께 계란을 쥐고 바위와 맞서 싸웠던 진보 정치인의 진정성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느꼈습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이다."

해고 노동자들에게 복직을 축하한다는 축하 메시지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마음이 부서진 자들의 아픔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지성인으로서의 양심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백성의 고통에 아파하며 조선 시대 비통한 자들의 편에 섰던 다산의 삶을 통해서도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애민정신의 첫걸음이며사람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평생을 갈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칼럼소개: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  칼럼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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