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새이레기독인성학교에서 열린 옛놀이 체험 이야기

요즘 학생들이 하는 '놀이'라고 해봤자, 온통 게임뿐이다. 게임을 핸드폰으로 하느냐, 컴퓨터로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중독, 현실 기피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그 모든 문제들은 게임이 '나 혼자'서만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핸드폰 게임은 물론이고, 컴퓨터 게임도 모니터 앞에 앉기만 하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혼자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놀이'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윷놀이,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등의 옛놀이들은 모두 두 명 이상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놀이이다. 그러한 점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사람은 공동체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조상들은 놀이까지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했던 것이다.



그래서 새이레기독인성학교 학생들은 2018년 9월 20일을 옛 놀이 체험의 날로 보냈다. 조상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을 엿보고,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아보는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더불어 옛 놀이들의 유래와 지역마다의 다양한 명칭을 배워보며, 생소하지만 그 명칭을 사용하여 놀이를 진행해보았다.


새이레기독인성학교 학생들은 네 가지의 옛 놀이를 체험했는데, 공기놀이, 달팽이 놀이, 윷놀이, 딱지치기였다. 공기놀이는 두 명이서 짝을 지어 더 많은 햇수를 얻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 놀이로,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정하여 승자를 가렸다.


달팽이 놀이는 달팽이 모양의 원을 바닥에 그리고, 원의 중심과 원의 끝 점에서 양 조가 뛰어가다가 만나면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상대 진영으로 더 빨리 도착한 사람이 속한 조가 이기는 놀이이다. 학생들은 열심히 하면서도, 가위바위보에 진 친구들을 비난하지 않고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윷놀이는 학생들 모두에게 익숙한 옛놀이였지만, '두동사니' '동나기' '한 밭' 등의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효가 되도록 하여, 새로운 명칭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딱지치기는 학생들이 직접 신문을 접어 딱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자신들이 만든 딱지를 가지고 무작위로 경기를 하여 최후의 '딱지 제왕'을 뽑아보았다.




이렇게 옛 놀이 체험을 통해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학생들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닌 다 같이 하는 놀이여서 즐거웠다며, 다른 친구들과도 또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 새이레기독인성학교 학생들처럼 의미 있는 옛 놀이로 가족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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